안녕하세요. 자본주의 밸런스 톨라니 입니다.
미국의 달러, 일본의 엔화 그리고 스위스의 프랑화는 안전통화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달러는 전 세계 기축 통화를 유지하면서 국가간 무역거래, 국제유가 거래에 활용되면서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굴림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의 달러가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약세를 보일 경우 일본의 엔화, 스위스 프랑화 등이 반대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요. 최근 달러의 약세 여건에서 스위스 프랑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에,
관련하여 ‘스위스 프랑화 강세 배경 및 SNB의 정책 대응 수단’ 관련하여 국제금융센터 보고서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위스 프랑화 강세 배경 및 SNB의 정책 대응 수단
출처 : 국제금융센터 조은 책임연구원 / 이상원 외환분석부장
01. 현황
스위스 프랑화(이하 프랑화)는 미 달러화의 약세 여건 속에서 안전통화*로 인식 되면서 강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달러당 0.8프랑 초반에서 등락 중
* 프랑화는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 낮은 인플레이션, 정치적 중립성에 기반한 안정성 등으로 안전통화로 분류
1) 프랑화는 연초부터 미 달러화 대비 완만한 강세를 보이다가 4월에는 10여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절상 폭(+7.1%, `15.1월 +8.1% 이후 최대)을 기록
ㅇ 달러/프랑 환율은 4/21일 장중 0.8040프랑으로 `15년 스위스 중앙은행(이하 SNB) 최저환율제* 폐지 이후 가장 낮은 수준(프랑화 강세) 기록(6/20일 종가, 0.8181프랑)
* SNB의 반페그제(1유로=1.20프랑 하한선) 폐지 발표 직후 프랑화 환율 급락(`15년 1월 15일 종가,0.8392프랑)
2) 금년중 프랑화의 달러화 대비 강세폭은 11.7%(6/20일 기준)로 주요 선진국(G10) 통화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4월 이후 강세 폭은 8.9%로 최대
ㅇ 여타 주요국 통화 역시 달러화 대비 강세(유로 +11.5%, 엔 +9.1%)를 보였으나 프랑화가 더 큰 폭 절상되면서 유로화 대비 0.2%, 엔화 대비 2.4% 강세
02. 강세 배경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관세 협상, 중동 사태 등)에 되면서 위험회피 성향이 증가한 가운데 스위스 경제가 상대적 성장 호조를 유지하면서 안전통화 수요를 흡수한 데 기인
1) 안전자산 선호
글로벌 무역정책 불확실성, 미국 성장 둔화 우려,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는 요인들이 연이어 발생
ㅇ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화 자산 선호 약화 속 스위스 프랑화, 일본 엔화 등 저성장-저금리 통화에 대한 수요가 확대
- SNB의 정책금리 인하 이후에도 프랑화 강세가 이어졌다는 점은 내외 금리차보다 위험회피 목적의 자금 유입이 프랑화 환율 향방을 좌우하고 있음을 시사
ㅇ 美 1분기 경제 역성장(-0.2%, 전기대비 연율) 등에도 불구하고 연준 금리인하 재개가 지연 되면서 미국 성장둔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
ㅇ 최근에는 이스라엘의 對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 등으로 프랑화를 비롯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한층 강화
2) 견조한 경제여건
스위스 경제가 수출 회복 등으로 유럽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프랑화 강세를 뒷받침
ㅇ 1분기 스위스 경제는 관세 부과 전 대미수출 급증 등의 영향으로 0.5%(전기대비) 성장했으며 이는 유로존 주요국 성장률(독일 0.4%, 프랑스 0.1%)을 크게 웃도는 수준
- 스위스 정부는 무역갈등으로 인한 수출 부진 등을 고려해 `25년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0.1%p 하향했지만, 여전히 유럽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독일 0.1%, 프랑스 0.5% 등)
ㅇ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25년 1분기 193억 프랑)가 유지되면서 외환 순유입 여건이 이어진 점도 지속 가능한 프랑화 강세의 배경으로 작용
03. 정책대응
SNB는 프랑화 강세 압력 완화를 위해 금리인하를 우선시할 것으로 예상. 외환 시장 직접 개입은 美 환율 압박 가능성을 고려해 후순위에 두고 제한적으로 활용할 전망
1) 완화적 통화정책
정책금리가 0%에 도달했으나, 대외 여건에 의한 프랑화 강세 지속으로 성장 하방위험이 확대될 경우 마이너스 금리정책* 재도입 가능성 상존
*SNB는 `14년 12월부터 `22년 9월까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운용
ㅇ SNB는 프랑화 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및 디플레이션 압력 심화 등을 고려해, 3ㆍ6월 금리인하(각 -25bp)를 단행했으며 그 결과 제로금리에 도달
ㅇ 5월 스위스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0.1% 하락하면서 약 3년여 만에 디플레이션 우려가 부각. SNB는 `25년 평균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3월 +0.4%에서 6월 +0.2%로 하향 조정하면서 금리 인하 조치가 없었으면 전망치는 더 낮았을 것이라고 첨언
ㅇ 주요 해외 IB들은 물가 둔화, 불확실한 경제 여건에 따른 성장 하방 위험 등을 근거로 SNB의 추가 금리인하(마이너스 금리 진입) 가능성을 제시
- Goldman Sachs는 9월 정책금리 인하(-25bp)를 기본 시나리오로 보면서, 경기부양 필요성이 커질 경우에는 연내 -0.75%까지 인하할 수도 있다고 전망(40%)
- Bank of America, Barclays, ING 등도 SNB가 9월부터 마이너스 금리정책 체계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Morgan Stanley도 스위스의 물가 하락세를 반전시킬 만한 뚜렷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연내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
- UBS는 현재로서는 추가 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프랑화 강세를 지지하는 대외 여건(미유럽 무역협상 난항, 유로존 성장 둔화 및 ECB 금리인하 등)이 계속될 경우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
2) 시장개입
프랑화 강세 지속 여부에 따라 SNB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도 열려 있으나,인위적인 환율 조정에 대한 미국의 견제*를 의식해 과도한 개입(외환 매수) 가능성은 제한적
* 미국 재무부는 `25년 상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스위스를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으며, `20년 12월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을 통한 고의적인 통화 약세 유도 등을 이유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ㅇ 스위스 정책금리가 0% 하한선에 도달한 만큼 추가 금리인하에 앞서 시장개입을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미국과의 무역협상 내용이 명확하게 정해지기 전까지는 개입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
- SNB는 과도한 통화 강세에는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외환시장 개입은 환율 조정을 통한 부당한 무역 경쟁우위 확보가 아닌 물가 안정을 위해서만 사용할 것임을 재차 강조
ㅇ 다만 프랑화에 대한 투기적 매수세가 과도하게 집중될 경우에는, SNB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
- UBS는 현재의 통화정책 운용 체계가 과거 마이너스 금리 체계일 때에 비하면 지속적인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을 운영하는 데 적합하지는 않지만, 상황에 따라 개입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평가
* 저물가 시기였던 `09년에도 SNB는 프랑화 강세 완화를 위해 적극적인 외환 매수에 나섰던 전례
- HSBC는 미 달러화 매수 형태의 시장 개입은 무역 협상을 진행 하고 있는 미국 정부와의 충돌 가능성이 있으나, 유로화 매수 형태 개입은 정치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예상
04. 평가
SNB의 완화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대외 여건 불확실성 등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계속되면서 프랑화 강세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
ㅇ 해외 IB들은 미국發 관세 불확실성 장기화,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을 근거로 프랑화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
ㅇ 달러/프랑 환율 경로에 대한 컨센서스는 연초보다 7~8% 하향(프랑화 강세). 특히, 4월초 美 상호관세 발표 이후 큰 폭 조정
* 컨센서스(6/20 기준): (`25.Q3) $0.82→ (Q4) $0.82 → (`26.Q1) $0.82 → (Q2) $0.81
ㅇ 향후 SNB가 정책금리를 인하해 마이너스 금리에 진입하더라도, 지정학적 리스크 및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한 프랑화의 안전자산 역할이 부각되며 강세가 지속될 소지
- 통상환경 불확실성 완화 가능성과 SNB의 금리인하 등으로 프랑화 강세 압력이 줄어들 수는 있으나, 구조적 강세 요인(안전자산지위등)이 유효해 약세 폭은 제한적(Citi, Nomura 등)
- 스위스가 유로존 대비 안정적인 경제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SNB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더라도 프랑화 강세 흐름을 뒤집기는 어려울 전망(Allia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