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반도체 업계는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의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특히 범용 D램 수출이 4개월 연속 20% 이상 증가하며 그 중심에 섰죠.

D램 수출 25.5% 증가…“침체는 끝났다?”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6월 1~20일 기준 범용 D램 수출금액은 2조6855억 원,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했습니다. 이는 3월 27.8%, 4월 38%, 5월 36%에 이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간 결과죠.

이 증가세는 고대역폭메모리(HBM)나 복합칩(MCP)을 제외한 순수 범용 제품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할 만합니다.

공급 부족 + 관세 불확실성 = 가격 급등


범용 D램 가격 상승의 배경은 단순한 수요 증가만이 아닙니다.

  • DDR4 생산 중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구형 DDR4 생산을 중단하면서 공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 미국 관세 리스크: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구매자들이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HBM 투자 쏠림: 첨단 AI 시장용 HBM 생산에 인력이 집중되며, 전통 제품 생산은 상대적으로 소홀해졌죠.



이런 복합 요인들이 맞물리며 DDR4 16Gb(1G×16) 3200 가격은 한 달 사이 100% 넘게 폭등했고, DDR5 가격도 9% 상승했습니다.

사이클의 이례적 반전? 전문가들도 주목


전문가들은 이번 회복세를 전통적인 반도체 사이클과는 다른 이례적인 변화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이번 가격 반등은 향후 업계 이익 전망을 밝게 만드는 지점”이라고 평가했고,
모건스탠리의 숀 킴 연구원은 “예상보다 짧고 얕은 침체였을 수 있다”며 낙관적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삼성전자, 기지개 켜나?


이러한 흐름은 삼성전자 주가에도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HBM 시장에서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삼성은 최근 1년간 주가가 27% 하락했으나, 올해 들어 12.9%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JP모간은 삼성전자 반등의 핵심이 전통적인 D램 수급 회복 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