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증시는 금요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짧은 한 주를 결국 음봉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장 초반까지만 해도 연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완화적 발언 덕분에 기대감이 돌았지만, 오후 들어서는 다시 매도세가 힘을 얻었죠.
특히 주말을 앞두고 중동 불안과 추가 관세 이슈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주말 동안 종목을 들고 가기엔 부담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가장 큰 긴장감은 역시 이란-이스라엘 전쟁입니다. 미국의 이란 공격 여부는 사실상 향후 2주 내 트럼프 대통령 한 사람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여기에 더해 월스트리트저널 단독 보도가 중국과의 무역 긴장 재점화를 예고하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가 일부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에 대한 면제 조항을 취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현실화되면 한국과 대만의 주요 반도체 기업도 직접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중국-한국-대만으로 얽힌 반도체 공급망 긴장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겠네요.
오늘의 주요 지수 & 섹터 흐름
S&P 500 ($SPY) : 5,967 (-0.22%)
Nasdaq 100 ($QQQ) : 19,447 (-0.51%)
Dow Jones ($DIA) : 42,207 (+0.08%)
11개 주요 섹터 중 6개가 상승 마감했는데, 에너지가 가장 강했고 (Energy $XLE ▲1.02%), 소재 섹터가 가장 약했습니다 (Materials $XLB ▼0.68%).
테슬라, 일요일 자율주행 깜짝 발표 예정
테슬라가 오는 일요일(22일)부터 오스틴 지역에서 자율주행 승차공유 서비스를 일부 고객에게 먼저 열어둔다고 합니다. 일종의 조용한 시범 서비스죠.
일론 머스크 CEO가 직접 SNS로 티저를 흘렸고, 유명 테크 리포터들이 초대장을 공유하면서 사실상 기정사실화됐습니다.
참여자는 테슬라의 자율주행차를 ‘우버’처럼 호출해 별점 리뷰까지 남기는 구조입니다. 서비스 가능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지난해처럼 대대적인 쇼케이스가 아니라 실제 주행 데이터 확보를 위한 조용한 베타테스트에 가깝습니다. 최근 오스틴 거리에서 무인 테슬라가 찍힌 영상이 돌고 있지만, 다행히 눈에 띄는 사고 소식은 없네요.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말의 첫 시범 운영 성패가 Q2 실적에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Barclays에 따르면 이번 2분기 차량 인도는 37.5만 대로, 최악이었던 1분기보다도 10% 줄어들 걸로 예상되고 있거든요. 테슬라 입장에선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한 방’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오늘의 종목별 주요 뉴스
Kroger
매출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치보다 나은 실적 덕분에 주가는 상승했습니다.
Couchbase
사모펀드 Haveli Investments가 15억 달러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주당 24.50달러를 현금으로 받고 상장폐지 예정입니다.
Circle
Seaport Research가 신규 커버리지 시작과 함께 긍정적 전망을 내놓자 급등.
GMS
Home Depot와 QXO 간 인수 경쟁설이 돌면서 주가 강세.
Centrus Energy
미국 에너지부가 HALEU 연료 생산 계약을 1년 연장하면서 2026년 중반까지 연속 생산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Philadelphia 제조지표
6월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 지수는 -4로 부진했고 고용지표도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Apollo & Hinkley Point C 원전
영국 Hinkley Point C 원전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Apollo가 60억 달러 구제금융을 논의 중입니다. 중국 CGN의 철수 이후 등장한 구원투수죠.
중국 618 쇼핑 축제
알리바바와 JD.com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하루 평균 소비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 심리가 아직은 신중하다는 신호입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신호에도 불구하고 지정학 리스크와 무역 긴장이라는 변수 때문에 투자 심리가 쉽게 돌아서지 못한 하루였습니다.
주말을 넘기며 이란 관련 뉴스와 테슬라 자율주행 첫 주행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듯합니다. 다음 주는 연준 고위 인사들의 추가 코멘트와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둔 기업들의 가이던스 발언이 또 한 번 방향성을 흔들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