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3일, 전 세계 철강업계와 금융시장을 뒤흔들 만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사실상 허용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인데요. 이는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내려졌던 인수 불허 명령을 뒤집는 결정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결정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바이든의 불허, 트럼프의 승인: 극과 극의 행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미국의 핵심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인수를 승인한다는 카드를 꺼내 들며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을 보여주었습니다.

핵심은 '국가안보협정(NSA)'과 '황금주'


이번 인수가 가능해진 핵심적인 배경은 바로 국가안보협정(NSA) 체결입니다. US스틸과 일본제철은 공동성명을 통해 양사의 파트너십이 승인되었으며, 미국 정부와 NSA를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협정에는 다음과 같은 주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 110억 달러 투자: 일본제철은 2028년까지 약 110억 달러를 미국 철강 산업 등에 투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미국 정부의 '황금주(Golden Share)' 획득: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미국 정부가 US스틸의 핵심 경영사항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를 부여받는다는 점입니다. 일본제철 측은 황금주에 의결권이 없어 경영 자율권은 담보된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경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본사 해외 이전 금지: US스틸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지 않는 조건 등도 포함된 것으로 관측됩니다.


기대와 우려의 교차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번 인수가 "미·일 철강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창출하는 힘을 보태고 양국 간 협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일본제철 역시 US스틸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화할 계획을 밝히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US스틸의 구조조정 등 재건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협상 과정에서 일본제철이 약속한 투자액이 급증한 점도 향후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종 인수가 코앞으로!


이번 행정명령으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사실상 확정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최종 인수 절차는 이르면 6월 18일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적인 철강 기업의 인수합병이 미국과 일본 양국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황금주'를 통한 미국 정부의 개입이 향후 US스틸 경영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