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업계에 지각변동이 시작됐습니다. 바로 롯데케미칼과 HD현대그룹이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에 있는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합하기로 결정한 것인데요.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치킨게임'을 멈추고 자율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왜 통합을 결정했을까? 🤔
두 회사가 손을 맞잡은 가장 큰 이유는 심각한 수익성 악화 때문입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모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에 처했죠. '이대로 가다간 공멸한다'는 위기감 속에 더 늦기 전에 변화를 선택한 겁니다.
이번 통합의 핵심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비용 절감: 설비 통폐합을 통해 시설 관리비, 인건비 등 운영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 경쟁력 강화: 원재료 구매 시 협상력을 높이고, 불필요한 내부 경쟁을 줄여 효율성을 극대화합니다.
- 생산량 조정: 시장 상황에 맞춰 점진적으로 일부 시설을 폐쇄하고 생산량을 조절하여 공급 과잉 문제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어떻게 통합될까? 🤝
현재 논의되는 통합 방식은 롯데케미칼이 대산 NCC 설비를 기존 합작사인 HD현대케미칼로 넘기고, HD현대오일뱅크가 현금이나 현물을 추가로 출자하여 모든 설비를 하나의 법인으로 합치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새로운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식도 고려되고 있다고 해요. 이미 2014년부터 합작사를 통해 협력해 온 두 회사인 만큼, 시너지가 기대됩니다.
대산에서 시작된 '빅딜', 앞으로는? 🌟
이번 롯데케미칼과 HD현대그룹의 대산 NCC 통합은 국내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논의만 무성했던 업계 재편에 마침내 물꼬를 튼 셈이죠.
앞으로는 대산을 넘어 여수, 울산 등 다른 석유화학단지에서도 수익성이 낮은 범용제품 생산시설의 통폐합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업들은 범용제품보다는 고수익 스페셜티 제품 생산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정부 역시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을 핵심 정책으로 강조하고 있어, 이번 통합을 계기로 파격적인 세제 혜택, 규제 개선, 정책금융 지원 등 구체적인 지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뭉쳐야 산다'는 절박한 공감대 속에 시작된 이번 통합이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