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추락한 보잉의 자존심
2. 보잉, 세계 항공 산업의 ‘양대산맥’
3. 드림라이너 사고가 유독 충격적인 이유
4. 신뢰 회복 중이던 보잉, 다시 위기
5. 이번 사고, 보잉에 얼마만큼 타격일까?
6. 규제와 법적 압박도 다시 수면 위로
7. 반등이냐, 붕괴냐 – 보잉 주가의 분기점
추락한 보잉의 자존심
2025년 6월 12일, 인도 아메다바드에서 런던 개트윅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 787-8 드림라이너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242명 전원과 지상 인명 피해까지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추락 원인은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력 상실이나 양력 부족 가능성 등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2011년 qhdld 드림라이너 상용화 이후 첫 번째 치명적인 추락 사고라는 점에서 전 세계 항공업계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보잉 주가는 약 5% 하락했으며,
엔진을 제작한 GE 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도 동반 하락하는 등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었습니다.
보잉, 세계 항공 산업의 ‘양대산맥’
최근 몇 년 간 노이즈가 엄청 많긴 하지만 보잉(Boeing)은 미국을 대표하는 항공우주 기업으로, 민간 항공기뿐 아니라 군용기, 위성, 우주 탐사 시스템까지 개발하고 있는 글로벌 종합 제조업체입니다. 특히 전 세계 항공사에 판매하는 737, 787 시리즈 등 민간 여객기 부문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보잉은 유럽의 에어버스(Airbus)와 함께 항공기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단거리 항공기(좁은 기체)와 장거리 항공기(넓은 기체) 모두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드림라이너 사고가 유독 충격적인 이유
보잉은 과거에도 여러 사고로 논란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특히 2018년과 2019년에 발생한 737 MAX 추락 사고는 346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해당 기종이 거의 2년간 운항 중단되는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이후에도 2024년 1월 알래스카항공의 도어 플러그 분리 사고, 같은 해 12월 제주항공의 사고까지 겹치며 보잉에 대한 신뢰는 많이 흔들렸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787 드림라이너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신뢰받는 모델로 여겨졌습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 1,190대 이상이 운항 중이며,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다양한 항공사에서 주력 기종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로 드림라이너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생긴 것입니다.
신뢰 회복 중이던 보잉, 다시 위기
사실 보잉은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켈리 오트버그(Kelly Ortberg) 신임 CEO 체제 아래에서 품질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중국으로의 항공기 납품도 재개되며 분위기가 좋아지는 듯했죠.
2025년 1분기 실적도 탄탄했는데요, 민간 항공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75%나 급증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이러한 회복세 흐름에 찬물을 확 끼얹었습니다. 특히 과거 기체 결합 불량, 검사 생략 등 내부 고발자의 폭로가 있었던 787 기종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 다시금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회복 중이던 시장 신뢰가 또다시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순간입니다.
이번 사고, 보잉에 얼마만큼 타격일까?
보잉은 2019년 이후 누적 손실만 350억 달러(약 50조 원)를 넘는 상태입니다. 그만큼 현재 회복세는 한 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상황인데요, 드림라이너는 보잉 실적 회복의 핵심 자산 중 하나입니다.
2025년 한 해 동안만 70대 이상의 드림라이너 납품이 예정되어 있고, 기체 한 대당 표준 가격은 2억 5천만~3억 달러 수준입니다. 물론 할인은 존재하지만, 이 수치만 봐도 이번 사고로 인한 납품 지연이나 중단이 단기 현금흐름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게다가 최근 카타르항공과 체결한 최대 210대 신규 발주 계약에도 드림라이너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고객사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신규 수주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죠.
규제와 법적 압박도 다시 수면 위로
현재 인도 민간항공국(DGCA)과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공동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블랙박스는 확보된 상태입니다. 다만 정확한 결론이 나기까지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보잉은 최근 737 MAX 관련 형사 책임을 피하기 위해 미 법무부와의 합의를 추진 중인데요, 사고 희생자 유족들은 이 합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법적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드림라이너 사고까지 겹치며, 향후 규제 강화나 법적 대응이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보잉 최고경영진은 곧 열릴 파리 에어쇼 참석을 전격 취소하고 대응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는 내부적으로도 이번 사고를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심각한 기업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죠.
반등이냐, 붕괴냐 – 보잉 주가의 분기점
이 사고가 보잉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 변수들을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먼저, 사고 조사 결과가 가장 중요합니다. 기체 결함이 원인이라면 후폭풍이 훨씬 클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FAA의 대응이 중요한데, 드림라이너 운항이 중단된다면 보잉의 분기 실적은 물론, 향후 1~2년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주요 항공사들의 반응도 투자자들이 눈여겨봐야 합니다. 신규 발주 지연이나 주문 취소 등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실제 매출 회복에 직결되는 이슈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7월 말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이번 사고의 초기 재무적 영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번 사고는 그동안 보잉이 회복을 위해 전사적으로 집중해 온 드림라이너 프로그램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주가 하락 이상의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긴 합니다.
만약 사고 원인이 구조적 결함이 아닌 외부 요인이나 조종사 실수 등으로 밝혀진다면, 보잉은 위기를 비교적 빠르게 수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시장 신뢰가 급속히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주가도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차트만 두고 보자면, 지난 몇 년 간 서서히 저점이 높아지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긴 한데, 만약 이번 하락에도 140 달러를 지켜준다면 추세가 많이 훼손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선은 대충 160 ~ 170 달러까지 하락 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접근하는 게 좋아 보입니다.
지금은 과도한 낙관도, 성급한 비관도 모두 경계할 시점이라 보는데요. 투자자라면 조사 결과, 규제 대응, 고객 반응을 꼼꼼히 모니터링하며, 보잉이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주목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