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는 최근 랜섬웨어 해킹 사태와 함께 지주사 지분 증여, 실적, 그리고 도서 산업 내 경쟁 구도까지 겹쳐 전례 없는 위기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2025년 6월 9일 새벽 4시경 발생한 해킹으로 예스24 웹사이트와 앱이 전면 마비되어 도서 주문·결제·배송 조회는 물론 전자책 열람과 공연·팬사인회 예매 서비스도 전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사건 발생 초기 예스24는 “시스템 점검”이라는 공지만을 내보냈고, 실제 해킹 사실은 36시간이 지나서야 공식적으로 인정되어 고객들의 불신을 키웠습니다. 이후 6월 11일 일부 관리자 계정이 복구된 이후에도 로그인, 마이페이지 접근, 주문 내역 조회 등 핵심 서비스는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았습니다.
정부 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기술적 지원을 제안했지만 예스24의 협조 부족 논란이 있었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사고 대응 및 이용자 통지 절차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는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 밝혔지만, 랜섬웨어 특성상 데이터 유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용자 불안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이용자들이 전자책 이용 불가, 공연 예매 지연 등의 피해를 입고 있으며, 공연 주최 측 역시 일정 혼선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예스24는 2024년 기준 연간 매출 약 6,558억 원, 영업이익 185억 원, 당기순이익 1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2025년 1분기에도 매출 1,815억 원, 영업이익 63억 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번 해킹 사태가 향후 실적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더불어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에서는 최대주주인 김동녕 회장이 장녀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에게 지분 200만 주를 증여했습니다. 증여 규모는 약 83억 원에 이르며, 김지원 대표의 지분율은 약 10.19%로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세 자녀 모두 지분을 보유하게 되어 경영 승계 구도가 복잡해졌으며, 특히 김지원 대표가 이끄는 한세엠케이의 연 매출이 2,500억 원 이상인 점은 향후 그룹 내 영향력 확대의 단초가 될 수 있는 변수로 주목됩니다.
도서 산업 전반도 변화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2025년 한국의 전자책·만화 소비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종이책 독서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Z세대를 중심으로 텍스트 기반 콘텐츠 선호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출판 진흥 예산의 축소와 AI 기반 콘텐츠·마케팅 기술 도입 등 공공 및 민간 차원에서 산업 구조가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출판 생태계 전반에서 보안 투자와 위기 대응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쟁 구도 측면에서는 여전히 교보문고가 도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알라딘은 고객 서비스 품질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파크도서는 도서 직매입 방식으로 운영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오픈마켓 형태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사들의 변화는 예스24에게도 경영 전략 재점검과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가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예스24는 현재 6월 15일까지 전자책 열람, 공연 티켓 입장 처리 시스템, 마이페이지 및 로그인 등의 핵심 기능 복구를 목표로 복원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또 만약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확인되면 즉각적으로 이용자 개별 통지와 보안 강화 조치를 취하고 피해 구제에 나설 계획입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예스24의 고객 신뢰에 큰 금이 갔으며, 기업이 장기적으로 신뢰 회복을 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보안 투자, 투명한 소통, 책임 있는 경영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민간 플랫폼의 사이버 보안 책임을 법제화하고,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소속 기업 보안 점검을 강화할 방침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디지털 플랫폼 업계 전반에 경종을 울리는 움직임으로, 예스24는 물론 국내 기업들이 향후 보안 체계 구축과 위기 대응 능력 확보에 더욱 적극적인 투자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이번 예스24 사태는 해킹이라는 외부 위기와 내부 지배구조 변화, 산업 내 경쟁 환경 재편이라는 복합적 요인이 얽혀 있어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 디지털 플랫폼 및 출판 산업 전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입니다. 향후 예스24가 고객 신뢰 회복과 안정적 경영 체제 확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소비자들이 더욱 책임감 있는 플랫폼 선택 기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