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진로 팝업 스토어’ 이벤트는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소주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파리 중심가 퐁뙤프 24번지에서 5월 24일부터 6월 7일까지 약 15일간 운영되었습니다. 현지인과 관광객을 포함해 약 8,000명이 다녀가며 진로 브랜드의 현지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성과를 거두었고, 하이트진로는 소주라는 제품이 단순히 술을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소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팝업 스토어의 테마는 ‘커리어 가든(Career Garden)’으로, 진로 소주의 대표 색상인 초록을 중심으로 베르사유 궁전 정원에서 영감을 받은 고급스러운 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시각적으로 잘 전달하면서도, 프랑스 현지인들의 미적 취향을 고려한 공간 구성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시음 공간, 제품 구매 존, 그리고 직접 손글씨로 메시지를 적어 전통 부채에 담아보는 체험형 이벤트는 파리지앵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고, 현장에서 생성된 콘텐츠들은 자연스럽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방향으로 글로벌 전략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시장의 경우, 2020년 이후 2024년까지 소주 수출이 연평균 70% 이상씩 성장하고 있으며, 기존의 한식당 중심 유통 채널에서 벗어나 대형마트, 바, 편의점, 믹솔로지 바 등으로 판매처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까르푸 같은 대형 유통채널 진입과 과일 소주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는 프랑스 젊은 소비층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었습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번 파리 이벤트가 단순히 브랜드 홍보가 아니라 ‘즐거움과 재미’를 직접 경험하게 하는 접점 마케팅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하며, 향후에도 다양한 국가에서 현지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이미 홍콩 코즈웨이베이에서 20개월간 ‘진로 커리어 테마 스토어’를 운영한 경험을 기반으로, 파리라는 문화적 중심지에서 진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욱 강하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소주라는 제품 자체의 글로벌 경쟁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글로벌 소주 시장 규모는 약 5.3조 원에 달하며, 2030년까지는 약 7.6조 원, 혹은 그 이상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K-팝, K-드라마, 한식 등 K-컬처의 세계적 인기가 한몫하고 있으며, 소주의 부드럽고 낮은 도수, 그리고 믹스 음료로 활용 가능한 유연성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소주를 칵테일로 활용하는 문화도 퍼지고 있어 현지 바텐더들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소주의 주요 소비 시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이어 북미, 유럽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북미에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주 기반 믹스 음료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유럽 역시 새로운 주류 경험을 찾는 소비자층이 늘어나며, 소주의 부드러운 맛과 독특한 문화적 배경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 시장은 아직 포화 상태가 아닌 개척 가능한 시장으로 평가되며, 하이트진로의 이번 파리 팝업과 같은 행사는 그 가능성을 실현하는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이벤트는 단기적 매출이나 노출 이상의 전략적 의미를 가집니다. 현지 문화와의 조화를 이루면서도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한 공간 구성,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활동을 통해 브랜드와의 친밀감을 높인 점, 그리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바이럴을 일으킨 방식은 매우 정교한 글로벌 마케팅 전략의 결과물입니다. 또한 기존의 한식당 위주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현지 유통 시스템에 진입한 점, 그리고 제품 라인을 보다 세분화하여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한 점도 눈에 띕니다.
하이트진로는 향후 뉴욕, 런던, 도쿄 등 주요 글로벌 도시에서도 유사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통해 단순히 ‘한국 술’이 아닌 ‘글로벌 주류 브랜드’로서 진로를 확고히 자리매김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본사와 해외법인 간의 유기적인 협력, 예산과 인력의 효율적 배분, 현지화된 콘텐츠 개발 등도 함께 병행되어야 할 중요한 과제이며, 이를 바탕으로 하이트진로는 더 넓은 무대에서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파리 팝업 스토어는 하이트진로가 보여줄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 전략의 진일보된 사례이며, 소주라는 제품이 더 이상 한국인만의 술이 아닌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하이트진로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