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급여 지급액이 4개월 연속 1조 원을 넘어섰고, 구인배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며 한국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6월 9일 발표한 '2025년 5월 고용행정 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5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 7,000명(1.2%) 증가했습니다. 이는 2020년 5월(15만 5,000명 증가)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입니다.

주요 산업별 고용 동향
- 건설업: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75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9,000명 감소하며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300인 미만 중소 건설회사의 고용 감소가 두드러져 전체 감소분의 6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 제조업: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385만 명으로 1년 전보다 4,000명(0.1%) 증가했지만, 외국인 근로자를 제외한 내국인 기준으로는 1만 6,000명 감소하여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실업급여 지급 현황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자는 67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 4,000명(3.7%) 증가했습니다.
지급액 역시 1조 1,108억 원으로 3.0% 늘어나며 올 2월부터 4개월 연속 1조 원을 웃돌았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이후 민간 고용 상황이 가장 악화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산업별 실업급여 지급 증가를 살펴보면 건설업이 1만 2,300명 증가하며 전체 상승폭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제조업(6,300명)과 도소매업(3,900명) 또한 큰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반면, 보건복지, 공공행정, 부동산업 등에서는 지급자가 감소했습니다.
구인배수 역대 최저 수준 기록
경기가 악화하면서 구직자는 늘고 일자리는 줄어드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5월 구인배수는 0.37로, 전년 동월(0.51) 대비 급감했습니다. 이는 구직자 1인당 일자리가 0.37개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5월(0.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고용부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고용 회복 추세가 지속될 수 있겠지만, 하반기부터는 고용 상황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