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석유 중계 무역으로 막대한 차익 남겨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러-우 전쟁 이전 대비 24배 늘려서 값 싼 석유를 확보하고 있는데, 하루 170만 배럴이나 됩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원유 중에 지난 4월 한달간 하루 평균 36만 5000배럴을 유럽에 재 수출하고 있는데, 이 규모는 사우디의 유럽 수출량인 하루 34만 4700배럴을 초과한 물량입니다.



웃긴건 이러한 인도 재수출 원유 물량을 미국에서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인도 원유 수입량은 올해 1월 488만 배럴로 작년 동월 대비 3배 넘게 증가하였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러시아 원유를 규제하면서 뒤에서는 값싼 러시아 원유를 받아서 쓰고 있는 것입니다. 






[EIA - US Import by Country of Origin]



바로 이 부분이 원유가격이 더 오르지 못한 이유로 설명이 됩니다.


세계 2위 규모의 에너지 자원 수출국인 러시아를 규제하여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고, OPEC + 에서 감산 조치를 하여 더 부족해진 원유 공급량으로 인해 원유가격이 치솟을 걱정을 하였으나 러시아산 값 싼 원유가 전세계에 돌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또한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 원유 배럴당 60달러 이상은 받지 못하게 하는 제재 조치가 인도에서 실제로 시행이 잘 되고 있는지는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 



인도가 서방의 제재 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해도 사실 서방에서는 인도 눈치만 보기 바쁜 상황입니다.


인도의 지정학적인 위치가 중국을 견제하기에는 가장 좋은 위치인 데다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인도외에는 대안이 없기 떄문에 오히려 서방이 인도 눈치를 보는 상황인 것입니다.


게다가 지금의 서방은 인플레이션과 매우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사우디로 대표되는 OPEC + 에서 협조를 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올라가는 것을 가장 두려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산 원유라고 해서 인도의 수입을 서방에서 막아버린다면 본인들만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릴 상황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미국은 전략적 비축유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이 거의 바닥이 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로 원유를 풀어서 인플레이션을 잠재울 대안이 없습니다.




[EIA - 미국 전략비축유 재고량]



위 표와 같이 미국 전략비축유 재고량은 매월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WTI 원유 가격은 OPEC+ 의 원유 감산 조치 이후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올라갔던게 현재 71달러로 안정화 되고 있는 움직임입니다. 


결국 원유가 다시 치솟을지 여부가 러시아와 인도에게 달려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미국은 근원 인플레이션 지수가 아직 떨어지지 않고 있고 고용이 아직도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어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린 상황입니다. 


 여기에다 원유 가격까지 급등을 해 버리게 된다면 기대 인플레이션을 급격히 상승 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더 높은 금리 수준이 필요할 상황이 되어 버리게 됩니다.


현재 5~5.25%의 살인적인 기준금리 하에서 미국 경제가 위태로운 살어름판을 걷고 있는 모습입니다. 


만약 예상보다 더 금리를 올려야 되는 상황이 온다면 미국 경제는 더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인도의 이러한 러시아산 원유의 중계 무역을 미국이 막을 힘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며, 결국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가 원유를 아주 정상적으로 팔아서 자금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점점 더 장기화 국면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