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치킨 한 마리 시켜 먹으려고 해도 만만치 않은 가격에 놀라게 됩니다. 그 와중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가 있으니, 바로 ‘노랑통닭’입니다. 바삭한 튀김옷과 가성비 좋은 가격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노랑통닭이 최근 뜻밖의 소식으로 업계와 소비자 모두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바로 해외 기업, 그것도 필리핀 기업에 인수됐다는 깜짝 뉴스입니다.
국내 치킨 브랜드가 해외 기업에 인수된 건 그리 흔치 않은 일입니다. 노랑통닭을 운영하는 지엔에프푸드는 2025년 6월 초, **필리핀 외식 전문 기업인 ‘조이누스 푸드(JoyNus Food Holdings)’**에 경영권을 넘겼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인수로 조이누스 푸드는 지엔에프푸드의 지분 70%를 확보하게 되었고, 기존 경영진은 소수 지분을 보유한 채 브랜드 운영에 협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인수가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백억 원대의 M&A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실 노랑통닭은 외형적으로 화려한 브랜드는 아니었습니다.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편에 속했지만, 가성비와 독특한 레트로 감성의 마케팅으로 2030 세대와 중장년층에게 모두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배달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노랑통닭 역시 전국 가맹점 수를 꾸준히 늘려왔고, 최근 몇 년간 실적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전국 가맹점은 약 600개에 달하며, 매출도 1,0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안정성과 브랜드 파워가 결국 해외 투자자의 눈에 들어간 셈입니다.
이번 인수는 단순히 지분 거래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조이누스 푸드는 필리핀에서 외식 브랜드를 다수 운영하고 있는 회사로, 노랑통닭을 현지에 직접 진출시키기 위한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번 계약 조건에는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 노랑통닭 매장을 개설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빠르면 연내 마닐라에 첫 매장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로써 노랑통닭은 국내 브랜드 중에서도 드물게 ‘역수출형 프랜차이즈’로 거듭날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한편, 소비자 입장에서는 걱정도 없지 않습니다. 해외 자본이 들어오면 메뉴나 가격, 품질에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입니다. 하지만 지엔에프푸드 측은 “국내 운영 구조와 가맹점 정책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될 예정이며, 조이누스 푸드는 글로벌 확장을 위한 파트너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기존 가맹점주들과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이며, 단기적인 변화보다는 중장기적 글로벌 진출 로드맵이 우선시된 결정이라고 해석됩니다.
사실 국내 치킨 업계는 이미 과포화 상태입니다. 수백 개의 브랜드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생존하려면 브랜드 경쟁력은 물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노랑통닭의 인수는 단순한 ‘매각’이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전환점으로 읽히는 이유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브랜드가 가진 감성과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해외 시장에 맞는 메뉴나 포지셔닝을 잘 조율하면 오히려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평가합니다.
노랑통닭이 필리핀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한류 영향력이 강한 지역으로 진출하게 된다면, 이는 단순한 외식 브랜드 확장을 넘어 K-치킨의 세계화라는 흐름의 일환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노랑통닭 특유의 복고풍 감성은 동남아 소비자들에게 ‘한국스러운 차별화’로 작용할 수 있어, 프랜차이즈 업계의 새로운 벤치마크 사례로 주목받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노랑통닭은 필리핀 자본의 손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한국의 거리 곳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이번 인수가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길 바라며, 글로벌 무대에서 당당히 성장해 나가는 K-치킨의 새로운 이야기를 응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