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서클(Circle), 상장 대성공
2. USDC 발행사, 서클은 어떤 기업인가?
3. 월가를 놀라게 한 IPO
4. 돈은 어디서 벌까? 서클의 수익 구조
5. CEO가 말하는 서클의 미래
6. 기관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
7. 투자 시 유의해야 할 리스크
8. 서클 (CRCL) 전망
서클(Circle), 상장 대성공
USDC라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기업, 서클(Circle)이 최근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습니다. 종목 티커는 CRCL이었는데, 2025년 상반기 IPO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공모가는 31달러였는데, 첫 거래일에 69달러로 시작해서 장중 한때 103달러까지 치솟았고, 이후에도 100달러 선을 넘나드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단 하루 만에 주가가 160% 넘게 오르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죠.
무려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집했으며, 이 규모만으로도 전통 금융 시장에서 ‘크립토 인프라’ 기업이 얼마나 주목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됩니다.
USDC 발행사, 서클은 어떤 기업인가?
서클 인터넷 그룹은 USDC(USD Coin)라는 디지털 자산, 즉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회사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이란 가격이 달러처럼 고정되어 있는 암호화폐인데요, 쉽게 말하면 1 USDC는 언제나 1달러 가치가 유지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화폐입니다.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과는 달리, 결제나 송금, 자금 이동용으로 많이 쓰이죠.
현재 USDC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쓰이는 스테이블코인입니다. 1위는 테더(USDT)지만, USDC는 더 투명하고 규제를 준수하는 이미지 덕분에 금융기관과 개발자들 사이에서 더 선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서클의 수익 모델은 상당히 간단합니다.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는 USDC만큼 서클은 실제 달러나 국채 같은 자산을 예치해두는데요, 이 자산들이 이자를 발생시키는 구조입니다. 예치금이 많아질수록 이자 수익도 커지게 되는 것이죠.
월가를 놀라게 한 IPO
상장 첫날, CRCL 주가는 상장을 지켜보던 모든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공모가의 두 배를 훌쩍 넘기며 장을 마감했고, 이후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더 놀라운 건,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입니다. 대표적으로 캐시 우드(Cathie Wood)가 이끄는 ARK Invest가 상장 당일 400만 주 넘는 CRCL 주식을 매입했습니다. ARKK를 비롯해 자사 ETF 여러 곳에 편입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블랙록(BlackRock), 피델리티(Fidelity) 같은 굵직한 이름들도 투자자로 참여했죠.
이렇게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보아 하니, 그동안 회의적인 시선을 받아왔던 크립토 기반 기업들이 이제는 진짜 ‘금융 인프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돈은 어디서 벌까? 서클의 수익 구조
CRCL의 투자 가치를 논하려면, 먼저 서클의 수익 구조를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2024년 서클의 연 매출은 17억 달러였고, 이 중 무려 98%가 이자 수익에서 나왔습니다. 다시 말해, USDC를 발행하면서 예치해 둔 준비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덕분에 돈을 벌고 있는 거죠.
예치금은 대부분 미국 국채나 머니마켓 펀드에 들어가 있는데요, 금리가 높을수록 이자 수익도 커지기 때문에, 지금 같은 고금리 환경에서는 서클에게 매우 유리한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 구조에는 한 가지 큰 변수도 있습니다. 바로 연준(Fed)의 금리 정책입니다. 2025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가 예고되어 있기 때문에, 서클의 이자 수익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죠. 실제로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0.25%만 내려가도, 서클의 연 수익이 약 1억 달러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서클은 이자 수익의 60%를 코인베이스(Coinbase) 같은 유통 파트너와 나눠야 하기 때문에, 마진(순수익률)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닙니다.
CEO가 말하는 서클의 미래
서클의 CEO, 제러미 알레어(Jeremy Allaire)는 이번 IPO를 기점으로 기업의 비전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서클의 미래는 단순한 코인 발행이 아니라, 인터넷 기반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일입니다. 느린 은행 송금, 비싼 해외 결제 수수료, 복잡한 중개기관을 없애고, 디지털 달러를 이용한 실시간 정산을 가능하게 하는 게 서클이 추구하는 방향인 거죠.
이를 위해 서클은 최근 Circle Payments Network라는 글로벌 정산 네트워크 구축도 시작했는데요, 이 인프라가 확장되면 서클은 단순 발행사가 아닌, 글로벌 결제 허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
서클의 상장은 그 자체로 상징성이 큽니다. 크립토 기반 기업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온 월가가, 이제는 이런 회사를 정식 투자 대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2020년 당시 연 매출이 고작 1,500만 달러 수준이던 회사가 2024년에 17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은, 벤처투자 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고성장 사례입니다.
여기에 미국 의회에서 스테이블코인 법안(GENIUS Act)이 초당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제도권 내에서 디지털 달러가 자리를 잡아가면, 서클의 위상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투자 시 유의해야 할 리스크
하지만 아무리 흥미로운 상장이라 해도, 투자자 입장에선 주의할 부분도 분명 존재합니다.
첫째, 서클은 수익원이 지나치게 단일화되어 있습니다. 거의 전부를 금리 기반의 이자 수익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매출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둘째, 시장 점유율의 정체도 고민거리입니다. USDC는 여전히 주요 스테이블코인이긴 하지만, 테더(USDT)에 비해 점유율은 낮은 상태입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는 USDT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깨기 쉽지 않아 보이죠.
마지막으로, 파트너사와의 이익 공유 구조가 마진에 압박을 주고 있기 때문에, 사업 모델의 다변화가 없으면 성장세가 꺾일 위험도 존재합니다.
서클 (CRCL) 전망
CRCL이라는 종목은 단기적으로는 큰 이슈와 반등을 동반하며 매력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수익 모델이 존재하고, 기관들이 대거 투자에 나섰으며, 제도적 수혜도 기대되는 종목이라, 단순한 ‘코인 테마주’와는 다르다고 봅니다. 다만, 이자 수익이라는 단일 수익 모델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변화에 민감한 종목임은 분명합니다.
만약 투자자 여러분이 스테이블코인의 미래와 디지털 결제 인프라의 확장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CRCL은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이 있는 종목일 수 있겠습니다만, 향후 수익 다변화 전략, 경쟁사와의 점유율 경쟁, 그리고 규제 환경 변화 등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겠죠.
무엇보다 갓 상장에 성공하고 가격이 껑충 뛴 종목은 변동성에 매우 유의해야겠습니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점에서, 여러분은 서클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의견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