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회와 행정안전부가 추진한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중 가장 주목받은 사업은 공공 부문 AX(인공지능 전환) 분야입니다.
이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는 삼성SDS와 한글과컴퓨터(한컴) 컨소시엄이 선정되었습니다.
한컴은 30년 넘게 축적한 워드 프로세서와 문서 처리 분야의 전문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컴은 최근 행정안전부와 국회의 AI 관련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였습니다.
특히, 행정안전부의 ‘2025년 지능형 업무 관리 플랫폼’ 구축 사업은 생성형 AI, 웹 오피스, 협업 도구, AI 기반 행정 서비스 등을 통합해 공무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삼성SDS가 총괄을 맡고, 한컴은 AI 문서 작성 도구인 ‘한컴어시스턴트’를 SaaS 형태로 제공합니다.
한컴어시스턴트는 AI가 문서 초안을 자동 생성하고, 이를 보고서 형태로 완성해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올해는 중앙행정기관 두 곳에서 시범 운영되고, 내년에는 전 부처, 2027년에는 전국 지자체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한컴은 또한 지난 2월 삼성SDS와 함께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1단계 사업도 수주하였습니다.
이 사업에는 한컴의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질의응답 솔루션 ‘한컴피디아’와 한컴어시스턴트가 활용됩니다.
한컴 측은 이 솔루션이 자연어로 질문할 수 있고, 챗GPT와 달리 출처가 명확한 데이터만 제시하며, 문서 편집도 별도 창 없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컴은 BGF리테일, 법제처, 경상남도, 한국전력, 한국수자원공사 등과도 PoC(개념검증)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컴은 1990년 설립되어 ‘한글’ 워드 프로세서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성장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습니다.
여러 번의 경영권 변경을 거쳐 2010년 김상철 회장이 인수한 이후 현재의 한컴그룹 체계가 완성되었습니다.
김 회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해 한컴을 클라우드, 보안, 우주, 소방 장비 등 다양한 사업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한컴이 AI 기업으로 전환하게 된 배경에는 김 회장의 장녀 김연수 대표가 2021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김 대표는 한컴오피스를 공공기관에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솔루션 공급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는 전략 아래 AI 기술을 모듈화해 다양한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한컴어시스턴트와 한컴피디아가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AI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진행 중입니다.
김 대표는 지난달 주주서한에서 AI 포트폴리오 확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올해의 핵심 경영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컴의 빠른 체질 개선에는 소규모로 민첩하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