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본주의 밸런스 톨라니입니다.
ECB(유로존) 5월 물가상승률이 1.9%로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미국 연준, 유럽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하회하는 수치로 유럽 국가들의 경기 침체로 인한 디스인플레이션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유로존은 2022년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에너지 위기를 거치면서 2022년 10월 물가상승률이 10.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지만 3년 만에 2% 아래로 하락하였습니다.
이러한 현상으로 유럽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 또한 미국과의 관세협상에 난항으로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ECB(유로존) 물가상승률 2% 하회 디스인플레이션 신호 및 전망’ 관련하여 국제금융센터 보고서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로존 디스인플레이션 경과 및 전망
출처 : 국제금융센터 강영숙 선진경제부장 / 최가윤 연구원
01. 동향
ㅇ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6월 ECB 회의를 앞두고 2%를 하회. 5월 헤드라인 가상승률은 1.9%(예상치 2.0%), 근원 물가상승률은 2.3%(예상치 2.4%)을 기록
ㅇ 5월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은 2024.9월의 일시적 2% 하회를 제외하면 2021.6월 이후 최저 수준. 근원 물가상승률도 202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
ㅇ 식품 물가의 오름세는 확대(3.0%→3.3%)되었지만 핵심 재화 물가상승률은 4개월 속 0.6%로 변동이 없고 에너지 물가 상승률은 -3.6%로 전월 수준을 유지
ㅇ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전월 4.0%에서 3.2%로 급락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전월 큰 폭 상승에 따른 반동을 감안하더라도 서비스 물가의 상승 모멘텀은 약화
ㅇ 4월 서비스 물가 상승은 변동성이 큰 여행∙숙박(6.7%) 서비스 등이 주도. 부활절 영향에 따른 일회성 효과였음을 시사
02. 향후 전망
공공지출 확대, 지정학적 충돌 등에 따른 중기적 물가 상승 위험을 배제할 수 없으나 단기 물가 전망은 하방 요인이 지배적.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 했으나 관세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면 지속 여부는 불확실
1) 에너지 가격 하락
ㅇ 3월 ECB 전망 시에 비해 상품 시장 환경이 급변. 금년 들어 유가는 14.4%, 가스 가격은 32.5% 하락했으며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가격을 6~12개월 후행하는 경향
ㅇ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부문의 가중치(9.3%)가 미국(6.3%) 등에 비해 크고 에너지의 수입 의존도도 커 해외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한 측면
ㅇ 지정학적 갈등이 잠재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으나 현재 유가는 미 관세의 부정적 영향, OPEC+ 증산 등에 따른 하방 압력이 더 큰 상황
2) 유로화 강세
같은 기간 유로화는 미 달러화 대비 9.6%, 중국 위안화 대비 8.2% 절상되면서 실질실효환율이 상승. 유로화는 금년중 완만한 강세를 이어가며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할 전망
ㅇ 시장 참가자들은 유로화가 금년중 글로벌 자금의 유럽 이동 등으로 ECB의금리 인하에도 불구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
ㅇ 이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하락과 맞물려 유로존의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시킬 소지. 겨울철 연료가격 상승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가격전가까지 시차가 존재
3) 임금 상승률 둔화
2025.1분기 유로권 타결임금 상승률은 2.4%를 기록, 전분기(4.1%) 및 정점(5.4%)를 하회. 임금 트래커는 노동시장의 수급불균형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
ㅇ 실업률(5월 6.2%)이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구인율(2025.1분기 2.4%)과 임금 상승률은 하락 추세.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면서 노동자들의 협상력이 약화
- 기업들의 노동력 비축labour hoarding이 장기 평균을 상회하고 있어 무역 마찰이 심화된다면 임금 상승률이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
ㅇ 임금과 물가는 어느 정도 연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기저 효과도 유리하게 작용 하면서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몇 개월래 3% 또는 이하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
4) 총수요 약화
관세 우려가 경기 순환적 회복을 저해하면서 2~3분기 유로존 경제는 정체 양상을 보일 가능성. 수요 약화가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을 제한
ㅇ 최근 제조업 PMI가 상승했으나 이는 부분적으로 미 관세에 대한 선제 대응을 반영하며 미 관세에 덜 노출되는 서비스업 PMI는 16개월래 최저 수준
- 소비자신뢰지수는 3~4월중 급락한 후 다소 회복되었으나 2024년 실질 임금 상승과 금리 인하로 인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
- EU 재무장 계획, 독일 재정규율 완화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는 중기적으로만 실감 가능
ㅇ 최근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했지만 무역 전쟁 우려를반영한 것이라면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
5) 중국 디플레이션
유로존 재화 수입의 21.3%를 차지하는 중국이 디플레이션기에 있는 점에도 주목
ㅇ 중국의 공급 우위 환경 지속에 따른 유럽으로의 덤핑 수출 위험이 증가. 최근 BYD사 가격 인하의 자동차 업계 영향에도 유의
ㅇ 다만 EU가 반덤핑 관세 부과, 수입 제한 등으로 중국산 저가 수입 증가에 대응할 것으로 보여 관련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은 상품 및 외환 가격 변동에 비해 제한적일 소지
03. 정책적 함의
ECB 통화정책의 핵심 쟁점이 인플레이션에서 미 관세 충격으로 전환. 중기적 물가 불확실성에 따른 신중론도 제기되나 성장 및 물가 하방 위험 증가가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
ㅇ 정책 금리가 중립 금리 추정 범위 상단에 있고 인플레이션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ECB가 6월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 정책위원들은 대체로 무역 전쟁은 단기 성장 및 물가 전망에 하방 요인이라는 인식을 공유
- 1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을 상회했지만 관세 충격은 금년 하반기에 두드러질 것으로 보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 시장은 7회 연속 금리 인하를 확실시
ㅇ 정책위원들간 의견차로 연속 금리 인하는 6월로 종료될 수 있으나 미 관세 정책이 하반기 경제에 부담을 주게 되면서 ECB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상존
– 민간 신용공급 증가율은 상승 추세. 일부 위원들은 성장을 저해하고 있는 것은 더 이상 금리 수준이 아니라 불확실성이라는 입장<5p 표2>. 경제지표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감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의 기준이 높아졌을 소지
– 그러나 현재 인플레이션은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으며 라가르드 총재는 앞서 중립 금리는 충격이 없는 세상에서 유효한 개념임을 강조
• EU-미국 무역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관세를50%로 인상하고 의약품관세 부과도 실행에 옮긴다면 경제심리악화는 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