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시화공장에서의 인명 사고로 빵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주요 외식업체들은 공급선 다변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버거 프랜차이즈와 편의점 업계는 생산 중단으로 인한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 공급처를 찾거나, 새로운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롯데리아의 경우, SPC삼립의 버거 번 공급이 불규칙해지자 롯데웰푸드 등에서 빵을 더 받는 방안을 고려 중입니다. 현재 일부 매장에서는 리아 불고기나 리아 새우 메뉴가 일시 품절되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주처를 이원화하고 있습니다.
노브랜드버거는 공급량이 10\~15% 줄어 직영점 5곳의 영업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확보된 빵을 가맹점에 우선 공급하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며, 추가 공급처 확보나 자체 생산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도 부시맨 브레드를 대체하거나 감자튀김 등 다른 메뉴를 제공하고 있으며, 맘스터치는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버거킹은 일부 메뉴의 일시 품절이 발생하면서 신제품 출시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편의점 업계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롯데웰푸드 제품 등 대체 상품을 제시했고, GS25는 중소제조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안정적인 제품 공급에 나섰습니다. SPC삼립의 시화공장은 전체 햄버거빵 생산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시설로, 생산이 중단되자 여러 업체가 공급 차질에 직면했습니다.
시화공장은 최근 50대 여성 노동자의 사망 사고로 전체 29개 라인이 가동을 멈췄습니다. SPC삼립은 일부 라인의 가동을 재개했으나, 햄버거빵 생산 라인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롯데리아, 노브랜드버거, 맘스터치, 버거킹 등의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햄버거빵을 전적으로 빔보코리아에서 공급받는 한국맥도날드만이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사망 사고로 인한 SPC삼립의 주가 하락도 눈에 띕니다. 4월 초 6만8900원까지 오르던 주가는 최근 5만원대 초반으로 밀렸습니다. 사고 여파에 따른 생산 중단으로 주가와 실적 모두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IBK투자증권은 SPC삼립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5만9000원으로 낮췄습니다.
노동자 사망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2년 평택공장, 2023년 성남공장에 이어 이번 시화공장까지, 3년 연속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반복되는 중대재해로 인해 투자자 신뢰가 위축되고,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SPC삼립의 KBO빵을 불매하자는 움직임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SPC삼립 경영진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긴급 간담회에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범수 SPC삼립 대표는 사고 설비를 철거하고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매주 하루를 설비 점검과 안전 강화에 집중하고, 근무 형태를 개선해 4조 3교대 시범운영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세호 SPC 대표이사는 사고 예방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안전경영 투자 플랜을 연장·확대하고, 계열사별 추가 재원 확보로 설비 자동화와 안전관리 인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투자만으로 사고를 막을 수는 없으며, 현장 밀착 교육과 안전문화 정착이 급선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SPC그룹은 안전경영위원회를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보강해 독립성과 실효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현장 안전성을 강화하고 공급망 복원에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당분간 공급 불안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사고의 충격이 큰 만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공급망 전반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