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예상 뒤집은 코스트코 실적…이번에도 ‘가성비의 힘’

2. 지난 분기 코스트코, 뭐가 잘 팔렸을까?

3. 조용히 성장 중인 코스트코 온라인

4. 관세 전쟁 속 생존 전략…코스트코는 이렇게 움직였다

5. 멤버십 충성도, 여전히 코스트코의 핵심 무기

6. 가격을 지키면서도 마진을 올리는 회사

7.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투자자가 체크할 3가지


예상 뒤집은 코스트코 실적…이번에도 ‘가성비의 힘’

이번 컨텐츠에서 다룰 기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창고형 할인 유통업체 중 하나인 코스트코(Costco Wholesale Corporation, COST)입니다. 대용량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구조로, 연회비를 낸 회원만이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멤버십 기반’의 사업 모델을 운영하고 있죠.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91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식료품부터 전자제품, 가전, 주얼리, 휘발유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합니다.

2025년 3분기, 코스트코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619억 6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했고, 주당순이익(EPS)은 4.28달러로 13% 이상 상승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비용 조정’을 반영한 매출 성장률입니다. 휘발유 가격과 환율 영향을 제외한 조정 기준으로 본 매출 성장률은 8.0%에 달하는데요. 월마트(+4.3%)나 타깃(-3.8%) 등 주요 경쟁업체를 압도하는 수준입니다.

코스트코가 이처럼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충성도 높은 멤버십, 키르클랜드(Kirkland Signature)라는 자체 브랜드의 성장, 디지털 전략의 조용한 진화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분기 코스트코, 뭐가 잘 팔렸을까?

코스트코의 강점은 단순합니다. 고객에게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것이죠.

이번 분기에는 자사 브랜드 키르클랜드가 전체 매출 증가율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계란, 버터, 올리브유 등 핵심 식품들의 가격을 인하했는데, 이런 조치는 공급망과 물가 압력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더욱 돋보입니다.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분야는 한 자릿수의 매출 성장을 이어갔고, 가구나 전자제품, 주얼리 등 비식품 분야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관세 이슈를 사전에 파악하고, 여름 상품을 미리 들여온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조용히 성장 중인 코스트코 온라인

이번 분기에 코스트코의 전자상거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습니다. 코스트코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강자이지만, 온라인에서도 조용히 영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가구, 가전제품 등 ‘부피가 큰 제품’을 대상으로 한 물류 인프라 ‘Costco Logistics’를 활용해 배달량이 31%나 늘었습니다. 또한, 500달러 이상 구매 시 이용할 수 있는 '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하는(Buy Now Pay Later)' 시스템을 Affirm과 제휴해 도입했는데요, 초기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비중은 아직 전체 매출의 8~10% 정도이지만, 향후 온라인 성장 여력은 충분해 보입니다.


관세 전쟁 속 생존 전략…코스트코는 이렇게 움직였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관세와 물가’에 대한 코스트코의 선제적 대응입니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이슈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코스트코는 전략적으로 리스크를 줄였습니다.

우선 여름 시즌 상품을 사전에 확보해 관세 인상 전에 들여왔고, 관세가 높게 부과될 국가의 상품은 미국 외 다른 시장으로 재배분했습니다. 또한, 미국산 제품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매트리스, 베개, 플라스틱 제품을 미국 내에서 조달하기 시작했죠.

회계적으로는 물가 상승을 반영해 1억 3천만 달러의 LIFO 회계 충당금이 발생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마진율이 오히려 개선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운영 효율성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멤버십 충성도, 여전히 코스트코의 핵심 무기

코스트코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멤버십 모델’입니다. 이번 분기 멤버십 수익은 전년 대비 10.4% 증가한 12억 4천만 달러였습니다. 최근 연회비 인상 이후에도 갱신률은 여전히 높습니다. 미국·캐나다 기준 갱신률은 92.7% 수준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90%를 넘깁니다.

특히 프리미엄 멤버십인 Executive 회원이 전체 유료 회원의 절반 가까이(47.3%)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출 기여도는 무려 73.1%에 이릅니다.

다만, 그루폰(Groupon)이나 디지털 경로를 통한 가입자 비중이 늘면서 갱신률이 일시적으로 낮아졌다는 설명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게 장기적으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가격을 지키면서도 마진을 올리는 회사

장사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격을 낮추면서도 이익률을 높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코스트코는 그걸 해내고 있습니다. 이번 분기 총이익률은 전년 대비 41bp(0.41%p) 개선됐는데요. 그 중심에는 신선식품 부문의 운영 효율 개선과 식자재 가격 하락이 있었습니다.

계란과 버터, 유제품 가격 하락은 마진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고, 고객에게도 가격 인하로 돌아갔습니다. 덕분에 크로와상이나 오일, 견과류 제품 가격도 낮출 수 있었죠.

물론 직원 복지 확대(휴가 일수 증가에 따른 4천만 달러 충당)와 임금 인상 등 비용 압력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마진 구조는 견고하게 유지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투자자가 체크할 3가지

코스트코는 위기 대응력, 비용 절감, 고객 충성도라는 세 가지 축을 균형 있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관세 리스크나 환율 변동은 불가피하겠지만, 이를 능동적으로 조율해가는 전략이 돋보입니다.

앞으로 주목할 부분은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멤버십 기반의 수익 확장, 그리고 혼잡 매장 해소를 위한 신규 출점 전략입니다. 특히 4분기에 문을 열 매장 중 80%는 기존 고성장 매장의 과밀을 해소하기 위한 ‘카니발라이징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코스트코 주가는 지난 1년 간 약 27% 상승했습니다. 주가수익률은 60에 육박하는데, 테크 주식도 아닌 것이 상당한 밸류에이션을 자랑합니다.

물론 현재 주가가 다소 고평가되어 있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캐시카우와 멤버십 기반의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고려한다면, 코스트코는 여전히 ‘프리미엄이 붙을 만한 기업’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듯합니다.

현재 코스트코 주식 애널리스트 커버리지는 24명으로 매수 의견이 17명, 홀드 의견이 7명, 목표가 평균은 1,081 달러입니다. 목표가에 거의 근접한 상태인데, 얼마나 더 주가 상승을 이어갈지 지켜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코스트코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주주로서 의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