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가 최근 농협경제지주와의 대규모 물류 계약을 통해 풀무원 등 주요 식품업체의 새벽배송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컬리의 물류 자회사 넥스트마일은 풀무원의 식품 전체 물량을 전담하며, 팀프레시의 영업 중단으로 발생한 배송 공백을 빠르게 메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컬리가 위탁거래와 3자 물류를 강화하며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수익성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컬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5807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17억6100만 원으로 창사 이래 첫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3자 물류 부문은 전년 대비 72%나 성장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넥스트마일은 팀프레시의 물량을 흡수하며 새로운 고객사를 대거 확보하고 있습니다. 현재 풀무원을 비롯해 와이즐리컴퍼니, 농협 경제지주 등과도 연이어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신규 거래 및 협의 규모가 팀프레시가 보유했던 신선식품 물량의 52%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영업 확장 덕분에 컬리는 새벽배송 서비스의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편, 컬리는 AI 기반 혁신을 통해 개인화된 고객 서비스와 비용 개선, 그리고 3자 물류 강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김포, 평택, 창원 물류센터를 비롯해 초신선 상품에 대한 판매자 물류 대행도 수행하면서 풀필먼트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입니다. 이는 최근 팀프레시의 영업 중단으로 인해 새벽배송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컬리가 주요 물류 기업으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풀무원은 최근까지 새벽배송을 일시 중단했으나, 컬리 넥스트마일과의 협력으로 이를 재개했습니다. 풀무원의 경우, 건강식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미국 현지 공장을 활용해 해외 매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7935억 원으로 집계되었으나,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113억 원에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풀무원은 하반기에 미국 동부 공장 증설과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도모할 예정입니다.
컬리는 이번 풀무원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도 기회를 모색 중입니다. 실제로 컬리는 인스타그램과 스레드 계정을 통해 미국 공식 계정 ‘컬리USA’ 몰을 열고, 미국 내 유학생 및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 조사에 나섰습니다. 컬리 측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국내에서 판매 중인 프리미엄 신선 상품을 역직구 형태로 미국에 공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컬리는 네이버와의 전략적 협력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신선식품 부문이 약점으로 꼽혀왔지만, 컬리의 강력한 물류망과 프리미엄 신선식품 경쟁력을 통해 이를 보완하고자 합니다. 컬리는 네이버의 방대한 고객군을 흡수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로 네이버의 이커머스 거래액은 지난해 50조 원을 기록했으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의 MAU(월간 이용자 수)는 첫 달에만 300만 명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컬리는 이번 협력으로 고객 접점을 늘리고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그간 적자였던 경영 실적을 개선할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컬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83억 원, 부채비율은 700%에 달하지만, 네이버의 유통 경로를 통해 새로운 소비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큽니다. 특히 네이버의 간편결제 시스템인 ‘네이버페이’와 멤버십 혜택 등을 통해 컬리의 상품 구매를 보다 손쉽게 만들 수 있을 전망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네이버-컬리 협업이 쿠팡을 단기간에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쿠팡은 이미 전국적인 물류 인프라와 직매입 구조로 소비자들에게 낮은 가격에 빠른 배송을 제공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프레시’ 같은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이며 신선식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쿠팡은 2026년까지 전국을 로켓배송 가능 지역으로 만드는 ‘쿠세권’ 전략을 추진 중으로, 업계는 쿠팡의 규모의 경제와 물류 경쟁력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컬리와 네이버 모두 새로운 서비스 모델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컬리가 10년간 고수해온 프리미엄 신선식품 전문성과 이번 흑자 전환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 진출과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해 어떤 성과를 내게 될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의 생태계가 어떻게 재편될지, 또 컬리가 쿠팡의 벽을 넘어서는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