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9일. 목요일 미국 시장은 하루 종일 출렁였는데요, 그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법적 분쟁이 있었습니다. 하급 법원들이 행정명령의 범위를 두고 제동을 걸면서, 이 문제는 결국 대법원까지 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죠.
일부에서는 이 와중에도 큰 변화를 끌어내지 못하는 모습을 두고 “TACO”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는데요, Trump Always Chickens Out, 즉 ‘트럼프는 항상 뒤로 뺀다’는 뜻입니다. 처음엔 항상 뭐든 강하게 내질러 놓고 꽁무니를 빼는 모습을 비꼬는 표현이죠.
기술주 쪽으로는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전날 중국 수출 금지 관련 우려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는 상승했고, 일론 머스크는 정부 역할을 내려놓고 테슬라 본업으로 복귀하면서 주가도 반등했습니다. 자율주행차가 조만간 오스틴에서 시범 운행에 들어간다는 발표도 나왔죠.
주요 지수 요약 (2025년 5월 29일 종가 기준)
S&P 500 (SPY): ▲ 0.4%
나스닥 100 (QQQ): ▲ 0.39%
다우존스 (DIA): ▲ 0.28%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상승 마감했는데요, 헬스케어(▲ 0.67%)가 가장 강세였고, 커뮤니케이션 업종(XLC)은 ▼ 0.81%로 유일하게 하락 마감했습니다.
머스크, 다시 테슬라로 복귀
목요일 우버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범운행 발표가 주요 원인으로 해석됐습니다. “차가 스스로 움직이면, 누가 우버를 부를까?” 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편, 머스크는 약 130일간의 정부 관련 활동을 끝내고 다시 테슬라로 돌아왔습니다. 테슬라 연기금 투자자들은 최근 이사회에 “최소 주 40시간은 테슬라에 집중하라”는 서한을 보냈는데요, 이전에 ‘일 안 하면 공무원도 해고해야 한다’던 머스크 본인에게 돌아온 압박이기도 합니다.
실적 발표 기업 및 반응
이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을 모아봤습니다.
이날 엔비디아(NVDA)는 예상치 상회 및 가이던스 상향을 보여주며 주가가3.25% 상승했습니다. 중국 수출 제한으로 약 80억 달러 손실 우려가 있음에도 실적이 워낙 좋았고, 월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상향했습니다.
e.l.f. Beauty는 Z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로드( Rhode )' 브랜드를 1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혀 주가 급등했으며
코스트코는 시간외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며 긍정적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매출은 632억 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했습니다.
한편 패션 브랜드 갭(GAP)은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자회사(올드네이비, 아틀레타, 바나나리퍼블릭 등)가 관세 영향을 어떻게 받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시장이 실망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간 외 거래에서 15% 가까이 급락했네요.
안개 속의 관세 및 금리
한편 지난 수요일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부 관세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권한을 남용했다며, 일부 관세 집행을 중단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국가 전반을 대상으로 한 일반 관세에 대한 판결이고, 특정 품목(예: 철강)에는 해당되지 않았는데요.
행정부는 즉시 항소했고, 대법원에 중단명령 효력을 중단시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다른 하급 법원에도 같은 요청을 했는데요. 목요일 밤 연방항소법원은 “일단 관세는 계속 부과해도 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1974년 무역법 122조를 활용하면 최대 15%의 관세를 150일간 부과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관세 상황을 한치 앞도 내나 보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 가는 것 같습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금리 결정은 비정치적이고 데이터 중심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트럼프는 “그런 접근은 잘못됐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하네요.
이날의 주목 종목
$CRM: 매출과 EPS 모두 예상 상회했으나 주가는 ▼3.3% 하락
$AI: 미 공군과의 대형 계약 소식으로 ▲20.77% 급등
$BBY: 매출 부진과 가이던스 하향으로 ▼7% 급락
$HPQ: EPS 미달과 관세 우려로 ▼7% 하락
$KSS: 손실은 예상보다 적었지만, 매출 하락세 지속
계속해서 5월의 끝자락, 변동성 있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편안하게 6월 맞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