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구 대동로보틱스 대표

  • “인공지능(AI)과 로봇, 첨단 제조 기술이 융합되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 폭발적으로 성장할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제조업 강국인 한국은 톱티어 국가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여준구 대동로보틱스 대표는 27일 ‘이미 시작된 미래, 모든 것은 AI로 통한다’를 주제로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서울포럼 2025’ 기조강연을 통해 “로봇 산업 주도권의 핵심은 두뇌 역할을 하는 피지컬 AI 기술”이라며 이같이 밝혔음

자료 : 서울경제신문

  • 로봇이 자율적으로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범용적 AI 모델 개발이 로봇 강국 도약의 핵심 과제라는 것. 여 대표는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리건주립대에서 로봇공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국내 1세대 로봇 전문가이자 세계적인 석학

  • 전 세계적인 로봇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한국이 로봇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 그는 “반도체·조선·철강·석유화학 등 한국의 주력 산업에 필요한 특화 로봇 상용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진단

  • “한국이 로봇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열쇠는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

  • 챗GPT와 같은 언어 데이터 기반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넘어 인간의 시각·언어·행동(VLM)을 모두 따라 할 수 있는 보다 고도화된 인공지능(AI) 모델이 구현돼야 한다는 게 그의 분석

  • 한국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연구개발(R&D)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 “과거에는 로봇이 움직이는 개별 상황마다 프로그래밍이 이뤄져야 해 로봇의 활동 반경이 반복적인 작업 수준에 그쳤다면 피지컬 AI를 탑재한 로봇은 스스로 주변 환경을 살피며 작업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으로 다르다”

  • 국제로봇연맹(IFR)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세계 로보틱스 2024’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산업용 로봇 밀도는 2023년 기준 직원 1만 명당 1012대로 세계 1위를 차지

  • 그는 “2029년 기준 로봇 시장은 2024년 대비 2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되는데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며 “우리나라가 제조업 강국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AI 첨단 제조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면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

  • 산업용 로봇의 경우 일본이 기술 주도권을 갖고 있는 데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이 10년간 생산량을 15배나 늘리며 시장점유율 절반을 확보한 상태

  • 우리나라가 제조업 기반 산업 환경을 십분 활용한다면 특화 로봇 분야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

  • “한국은 가격보다는 기술력으로 로봇 경쟁력 우위를 가져가야 한다”. “국내 농가가 고령화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만큼 정밀 농업을 돕는 특수 로봇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농업 로봇은 날씨 등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농부가 어떤 씨를 뿌리고 언제 수확해 시장에 낼지를 결정하도록 돕는 일을 한다”

  • 여 대표는 정부가 로봇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미국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

  • 미국은 정부 기관이 일찌감치 로봇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상용화를 더욱 앞당겼다는 것

  • “미국처럼 로봇 제조 회사뿐만 아니라 데이터 수집 회사 등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


펠릭스 상 유니트리로보틱스 시니어디렉터

  • “로봇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게을리해서는 안 되며 다양한 업종의 기업은 물론 대학과도 왕성하게 협력해야 한다”면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기대하고 있다”

자료 : 서울경제신문

  • 2016년에 설립된 유니트리는 중국 업계에서도 최고의 로봇 엔지니어링 기술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기업. 특히 차세대 로봇 폼팩터로 부상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측면에서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음. 유니트리는 올해 2월 G1과 H1 등 휴머노이드 2종을 출시했는데 G1 기본형의 경우 판매가가 경차 가격 수준인 2000만 원 초반대임

  • “휴머노이드는 현재 산업 현장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지만 10년 안에 교육·헬스케어 등 일상의 모든 영역에 침투해 인간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입니다.”

  •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형태와 유사하고 인공지능(AI)의 발달로 높은 지능을 획득할 수 있게 됐다”


자료 : 서울경제신문

  • “로봇 기술 발전에는 지름길이 없다”며 핵심 요소로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

  • 로봇 기술 혁신을 위해서는 과감한 R&D 투자와 함께 다양한 기업과 학교 간 산학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이 외에도 하드웨어 외 두뇌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의 강자가 미래의 승자가 될 것이며 삼성·LG와 같이 강력한 자체 브랜드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

  • 유니트리는 스탠퍼드대, 카네기멜런대, 매사추세츠공대(MIT), 삼성전자, 구글, 페이스북 등과 협력


이공계 대학 리버십 포럼

  •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 “이제는 스스로 질문하고 도전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

  •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 AI와 R&D 주무 부처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강조. “29조 7000억 원의 국가 R&D 예산을 제대로 기획·배분할 수 있는 체제가 있어야 한다”며 “주무 부처가 장관급이면 타 부처들의 정책을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총리급 체제가 필요하다”. “연구소와 싱크탱크 등에 대한 주52시간제 제외 조치와 함께 AI 펀드나 혁신펀드, R&D 투자에 대한 감세 등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역시 필요하다”며 “이래야 혁신 생태계가 싹을 틔우고 그 안에서 인재 양성도 가능하다”고 단순 교육뿐 아니라 인재 양성과 관련한 연구와 산업 전반의 규제 완화를 강조

  • 박종래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 “AI 시대에는 모든 과목을 90점 이상 맞추는 평균적 수월성을 추구하는 방식은 지났다”며 “개인이 잘하는 것을 지원해주는 게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중앙에서 정부가 지나치게 주도하는 것보다는 각 지역과 대학이 가진 비전을 뒷바라지해주는 게 최적의 방식이 될 것”

  • 염재호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태재대 총장) : 중국의 추격 위기에 놓인 제조업을 AI를 융합해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다고 전망. “한국의 제조업은 대규모 투자, 규모의 경제, 물량 공세 등 중국의 추격으로 위기에 봉착했다”며 “AI를 제조업에 적극 적용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경제가 제일 취약한 나라가 된다”고 지적. “철강·화학·조선·스마트폰·반도체 등에 AI를 접목하면 300조 원 이상의 경제 효과와 1.8%의 추가 성장 달성이 가능해진다”. “20세기 대량생산 시대 스타일로 21세기를 살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며 “20세기에 맞춘 오늘날 대학의 취업률은 64%에 그친다. 패러다임이 지식이 아닌 상상력 기반의 ‘예술가 시대’로 바뀌어야 한다”. “이공계 학생 1만 명에게 1인당 3000만 원씩 준다고 해도 예산은 3000억 원뿐”이라며 “일본이 기시다 총리 부임 직후 10조엔 펀드를 마련해 대학 연구에 투자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라고 설명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

  • 구글의 혁신 연구 조직인 ‘X’를 설립하고 자율주행차 웨이모 프로젝트를 이끈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가 “향후 벌어질 인공지능(AI) 기술의 대격변 속에서 혁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규제 혁파와 울타리 없는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

자료 : 서울경제신문

  • “현실의 규제나 한계에 집중하지 말고 지금 우리 회사가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등 혁신 그 자체에 집중하는 마인드셋(사고방식)이 중요하다”

  • 오픈AI의 챗GPT로 촉발된 AI 혁명이 챗봇이나 에이전트(비서) 서비스 단계를 지나 로봇·자율주행차 등에 접목되는 피지컬 AI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

  • AI 응용 영역의 대표 분야로 반도체를 지목

  •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강자들이 버티고 있지만 발전 여지는 아직 한참 남아 있다”면서 “한국이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술을 포함해 각종 제조업에서 쌓은 데이터와 경험을 활용하면 AI 시대에도 기술 강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강조

  • “한국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지만 한국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하드웨어만큼은 아니다”라며 “한국이 보유한 반도체 기술에 새로운 차원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더해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면 시장의 큰 플레이어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


하인드 크레이텀 팰런티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 “많은 기업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를 업무에 도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질의응답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치열한 산업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AI를 활용한 다양하고 복잡한 데이터의 분석·응용 능력이 관건이 될 것


자료 : 서울경제신문

AI를 기반으로 한 업무 혁신을 이끌기 위해 제조업을 예로 들며 AI를 통한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 부품 조달부터 생산, 납품, 고객 피드백 처리 등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AI 분석으로 쉽게 이해하고 대부분 의사 결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설명

“재고 확인, 물류 경로 최적화 등 인간의 업무를 AI가 업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1차적으로 판단하고 더 나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학습하게 만들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AI는 단순 챗봇이 아닌 조직의 복잡한 의사 결정을 함께 수행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챗 인터페이스(챗봇)도 워크플로에서 중요하지만 이는 AI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의 일부에 불과하며 일상적 업무에서는 AI 활용 분야가 훨씬 많다”면서 “(기업들이) 챗봇만 생각하지 말고 과제를 어떻게 자동화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AI 혁신의) 목표를 삼을 필요가 있다


브라이언 키안 시앙 로 싱가포르대 AI연구소 부소장

  • 챗GPT 등장 이후 전 세계에서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데이터’가 AI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 무기. 특히 데이터의 양적 측면이 아닌 얼마나 정교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느냐가 AI 모델의 성능을 결정지을 것

자료 : 서울경제신

  • “오픈AI나 구글·앤스로픽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일부 모델들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데이터’만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AI 모델 간 성능 차이를 만드는 진짜 요인은 바로 데이터

  • 대규모언어모델(LLM)이 고도화하며 데이터 중심 접근법이 더욱 부각. 특히 양질의 데이터를 정제해 사용하는 것이 모델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

  • “연구에 따르면 전체 데이터의 5%만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성능을 얻을 수 있다”며 “데이터 안에는 오류가 많은 데다 유사한 중복 데이터도 있어 오히려 불필요한 데이터만 골라서 제거하는 ‘머신 언러닝’ 기술이 중요해졌다”

<시사점>

5월 27일과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미 시작된 미래, 모든 것은 AI로 통한다"란 주제로 [서울포럼 2025]가 개최되었습니다. 이 포럼의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AI는 미래의 기술이 아닌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2. 생성형 AI,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기술이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다.

  3. 로봇 산업 주도권의 핵심은 두뇌 역할을 하는 피지컬 AI 기술이다. * 피지컬 AI(Physical AI)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실제 물리적 장치(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등)와 결합해,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고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복잡한 행동을 수행하는 기술을 의미. 기존의 소프트웨어 기반 AI가 데이터 분석, 예측 등 디지털 영역에 머물렀다면, 피지컬 AI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실제 세계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특징

  4. 제조업 강국인 한국은 톱티어 국가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글로벌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5. 반도체·조선·철강·석유화학 등 한국의 주력 산업에 필요한 특화 로봇 상용화에 집중해야 한다.

  6. 로봇 기술 혁신을 위해서는 과감한 R&D 투자와 함께 다양한 기업과 학교 간 산학 협력이 중요하다. 하드웨어 외 두뇌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의 강자가 미래의 승자가 될 것이다.

  7. 인공지능(AI) 기술의 대격변 속에서 혁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규제 혁파와 울타리 없는 상상력이 중요하다.

  8. 한국이 보유한 반도체 기술에 새로운 차원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더해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면 시장의 큰 플레이어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서울포럼 2025]는 AI와 로봇이라는 주제로 시기적절하게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잘 제시해주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AI와 로봇 굴기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 석학들은 반도체를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소트트웨어의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 가면 한국이 글로벌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융합적 사고와 창의성을 갖춘 인재양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며, 정부를 중심으로 한 선제적 대응도 요청됨을 간접적으로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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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11/0004490317?date=202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