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트럼프 미디어, 암호화폐에 뛰어든다
2. 트럼프에 의한, 트럼프를 위한 회사
3. 비트코인을 선택한 이유는?
4. “비트코인은 금융 자유의 상징”
5. 트럼프 지분 축소
6. 트럼프 미디어(DJT) 주가 및 전망
트럼프 미디어, 암호화폐에 뛰어든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DJT)이 최근 25억 달러(한화 약 3조 4천억 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중 15억 달러는 일반 주식 발행을 통해, 10억 달러는 전환사채 형태로 조달되며, 조달한 자금의 상당 부분은 비트코인을 회사 자산으로 보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쉽게 말해, 미디어 회사였던 트럼프 미디어가 이제 비트코인을 중심 자산으로 삼으려는 전략적 전환을 선언한 겁니다.
트럼프에 의한, 트럼프를 위한 회사
아시다시피 트럼프 미디어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만든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기존의 트위터나 페이스북과는 다르게 보수 성향 이용자들을 겨냥한 플랫폼이죠. 스팩(SPAC)을 통한 합병 상장을 통해 주식시장에 데뷔했으며, 종목 코드는 DJT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수익 모델이나 기술 경쟁력보다는, 트럼프라는 이름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트코인을 선택한 이유는?
트럼프 미디어 측은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와 같이 자산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한 기업들의 전략과 유사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비트코인일까요? 트럼프 미디어 측은 이를 “금융 자유”와 “아메리카 퍼스트” 정신에 부합하는 행보로 설명했습니다. 즉, 단순한 수익 추구가 아니라 정치적·이념적 메시지도 담긴 행보라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개입 없이 거래되는 분산형 디지털 자산입니다.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긴 하지만, 그만큼 자유와 자율성을 중시하는 이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죠.
“비트코인은 금융 자유의 상징”
트럼프 미디어 CEO인 데빈 누네스는 이번 전략에 대해 “비트코인은 금융 자유의 도구”라며, 이를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미국 우선주의 정신과 연결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한 자산 운용 전략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색채와 철학이 반영된 선언에 가까워 보이는데요. 트루스 소셜 이용자층이나 트럼프 지지자들과 정서적으로 연결된 메시지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상징성은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위험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실제 수익 모델이나 사업성과는 별개로, 투기성 자산에 회사를 노출시키는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해당 전략으로 크게 성공을 하고 있으나, 철저한 준비 없이 단순히 전략을 베끼는 거라면 곤란해지죠.
트럼프 지분 축소
그런데 이번 자금 조달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본인의 회사 지분율도 줄어들게 됩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회사 지분의 약 52%를 보유 중인데요, 자금 조달 이후에는 41%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입니다.
지분 희석(신규 주식 발행으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줄어드는 현상)은 투자자 입장에서 항상 민감한 이슈입니다. 특히 트럼프라는 이름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한 이들에게는 지배력 약화가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디어(DJT) 주가 및 전망
해당 발표가 나온 후 DJT 주가는 요동쳤습니다. 장전 거래에서는 비트코인 기대감으로 주가가 일시 급등했지만, 본장에서는 10% 넘게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시장이 보여준 반응은 명확했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아직 수익성이 불확실한 미디어 회사가 갑작스럽게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는 불안 요소로 인식된 것이죠.
다만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한다면, DJT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비트코인 시장이 흔들릴 경우 DJT 역시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게 될 가능성이 크죠.
더 큰 문제는, 트루스 소셜이라는 본래 서비스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직 성장 궤도에 오르지 못한 SNS 플랫폼이 주요 사업인데, 이를 제쳐두고 자산 전략 중심의 움직임으로 방향을 바꾸는 건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트럼프라는 인물이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를 생각하면, 이번 비트코인 베팅은 매우 상징적이면서도 위험한 시도로 보이는데요. 과연 이 전략이 성공적인 자산 전환 전략이 될지, 아니면 투자자 신뢰를 잃는 도박이 될지는 지켜봐야겠죠. 한 가지 분명한 건, DJT라는 종목은 이제 단순한 미디어 회사가 아니라, 암호화폐와 정치적 상징이 뒤섞인 독특한 투자 대상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가 '세계 최대 리딩방의 리더'라고 불리고 있는 시점에서, 해당 소식이 DJT 주식과 비트코인, 나아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여러분은 트럼프 미디어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주주로서 의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