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강력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전 세계, 특히 한국 증시의 원전 관련주들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단기적 현상을 넘어, 에너지 안보와 미래 기술 경쟁의 핵심 동력으로서 원자력 에너지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 왜 지금 원자력인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2050년까지 미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의 4배인 400GW로 확대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에너지 독립을 넘어,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와 같은 첨단 산업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원자력 기술 분야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리더십을 재확립하려는 전략적 포석입니다.
이를 위해 미국은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규제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 국내 핵연료 주기 및 인력 양성을 강화하는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입니다.
소형모듈원자로(SMR)의 부상
특히 주목할 점은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역할입니다. 400MWe 이하의 소형 원자로인 SMR은 피동형 안전 시스템으로 안전성을 높이고 , 모듈형 건설로 빠르고 비용 효율적인 배치가 가능하며 , 수소 생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어 '게임 체인저'로 불립니다 . 전 세계적으로 70개 이상의 SMR 설계가 개발 중이며, 2035년에는 글로벌 SMR 시장이 약 6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한국 원전 기업의 기회와 도전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 원전 기업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제공합니다.
한국은 한국형 APR-1400 원자로로 대표되는 뛰어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 이미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수력원자력, 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기업들이 NuScale, X-energy, Oklo, USNC 등 주요 미국 SMR 개발사들과 활발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
특히, 미국은 수십 년간 신규 원전 건설이 정체되면서 국내 공급망이 약화된 상태여서 , 한국의 공급망과 건설 역량은 미국의 야심찬 목표 달성에 필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이 미국 미주리대학교의 차세대 연구용 원자로 초기 설계 계약을 수주한 것은 한국 원자력 기술의 '역수출'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
하지만 모든 것이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국 우선주의' 정책 , 그리고 미국 내 원전 건설 분야의 숙련 노동력 부족 등은 한국 기업들이 넘어야 할 잠재적 장애물입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의 가격 경쟁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위협 요인입니다 .
미래를 향한 전략적 발걸음
트럼프 행정부의 원자력 활성화 정책은 전 세계적인 원자력 재부상 흐름과 맞물려 한국 원자력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한국 기업들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하고, SMR 기술 개발 및 현지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이러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원자력 에너지는 단순히 전력 생산을 넘어, 국가 안보와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한국 원자력 산업이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