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모건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에 대한 4가지 시장 변수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인 핌코의 전 최고경영자 (CEO) 이면서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인 엘 에리언이 JP 모건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에 대한 4가지 시장 변수를 지적했습니다.
우선 그는 "JP모간의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인수로 당장의 은행위기는 해소됐다" 하지만 "이번 인수가 의도치 않은 결과를 불러일으켜 시장에 잠재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을 것" 이라고 발언을 했습니다.
이 의도치 않은 결과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설명을 했습니다.
1. JP모간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인수로 대형 은행들의 규모가 이전에 비해 지나치게 커졌다.
2. 1번으로 인하여 미국 은행 시스템이 앞으로 더욱 집중화된 경향을 나타낼 것이라며 '대마불사(Too Big to fail)'에 해당하는 대형 은행들이 조금이라도 흔들릴 경우 경제에 엄청난 재앙이 찾아올 것.
3.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퍼스트 리퍼블릭의 파산 이후 미국 예금 보호시스템에 대한 대중들의 의구심이 훨씬 더 커짐.
4. 신용이 낮은 은행들이 계속해서 도마 위에 오르며 미국 경제가 역풍을 맞게 될 것
위 4가지 의도치 않은 결과 외에도 아래와 같이 불확실한 부분에 대한 언급까지 이어졌습니다.
"JP모간의 퍼스트 리퍼블릭 인수에 들어가는 비용을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어떤 비율로 부담하게 될지 불확실. 퍼스트리퍼블릭에 예금을 예치했던 11개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 역시 어떻게 진행될지도 불확실한 상황."
-> 내용을 종합해 본다면, 특정 은행들의 규모가 너무 커져서 대마가 흔들리면 경제는 돌이킬 수 없는 큰 타격을 볼 것이고, 예금 보호시스템에 대한 대중들의 심리는 계속해서 안 좋은 상황이며, 신용이 낮은 은행들은 아직도 계속해서 취약한 상황이며, 추가로 이번 인수도 부담 비율 / 구제금융 회수 역시 확정된 부분이 없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JP 모건 다이먼 회장의 발언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발언을 한 것인데, 저도 이번에 JP 모건에서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했다고 해서 은행 심리가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미국 자산규모 14위 대형 은행이 부실해지고 망했다는 것이고, 대내외적 상황은 바뀐게 없습니다.
어제 은행주들 대부분이 또 한번 큰 하락을 맞이한 것이 시장의 심리를 그대로 반영해 준다고 봅니다.
미국의 2위 은행이며 워렌버핏이 크게 보유하고 있는 BOA (Bank of America) 도 어제 하루만에 -3%가 넘게 하락을 했습니다.
미국의 3위 은행인 Wells Fargo 도 어제 하루에만 -3.84%가 하락을 하였습니다.
이 외에 많은 은행들이 다 큰 폭의 하락을 하면서 은행주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엘 에리언의 발언이 힘을 받는 상황인 것입니다.
그야말로 은행의 신용이 무너지고 더이상 은행에 돈을 예치하는 것에 대해 안전하다 라는 인식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아주 위험한 상황인 것입니다.
중소형 은행은 상업용 부동산 부실화로 인하여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며, 중소형 은행에서 계속되는 파산 사태가 발생을 하면 더 이상 미국 금융당국에서도 립서비스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면 다른 대안이 없이 금리를 엄청나게 낮추게 될 것이고, 초 인플레이션 시대를 맞이하게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이러한 시나리오를 대비하여 살아남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