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본격적으로 아세안 해저 전력망 시장 공략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 전략 워크숍'을 통해 고압직류(HVDC) 해저 전력망과 현지 사업화 전략을 점검한 LS전선은 동남아 전력망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다방면에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워크숍에는 LS전선 경영진뿐 아니라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해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와 신재생에너지 확산이라는 글로벌 흐름에 맞춰 동남아 전력 인프라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베트남과 싱가포르를 잇는 초장거리 HVDC 해저 전력망 구축 사업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고, LS전선은 베트남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베트남과 면담을 갖고 해저케이블 공장 설립에 필요한 정책적 지원에 대한 협의를 이어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구자엽 대표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주최한 2조원 규모 리조트 개발 기공식 만찬에도 초청받아 참석했습니다. 이는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투자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마련된 자리였으며, LS전선은 이번 계기를 통해 해당 리조트 개발 사업에 전력 및 통신 인프라 구축 파트너로 참여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LS전선의 성장세는 실적에서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045억원, 매출은 6조91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5%, 16% 증가했습니다. 특히 LS전선의 1분기 매출은 1조9437억원으로 34.4% 증가했고, 수출만 해도 62.3%나 급증해 글로벌 전력망 수요 증가의 수혜를 입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산업용 전선과 에너지용 전력선 부문이 모두 성장했으며, 해저케이블 부문은 LS마린솔루션을 중심으로 대만 해상풍력 수주 등 성과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LS마린솔루션은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자사가 보유한 포설선(GL2030)의 적재 용량도 7000톤으로 확장해 향후 대형 프로젝트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LS에코에너지도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 153억원, 매출 2283억원, 순이익 127억원을 달성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8%, 27%, 6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동남아 지역에서의 배전 케이블 수요 증가와 유럽향 초고압 케이블 수출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으며, 베트남 LS-VINA는 필리핀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케이블을 공급하며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LS에코에너지는 최근 영국 북동부에 고압직류 해저케이블 공장 설립을 위한 공개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LS에코어드밴스드케이블(LSEAC)’이라는 합작법인을 통해 사우스타인사이드 지역에 약 1조7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케이블 생산 및 테스트 시설, 그리고 202m 높이의 수직 케이블 생산 타워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 북동부의 청정에너지 클러스터 전략의 핵심으로, 약 1500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LS전선 측은 공장 설립과 관련된 구체적인 일정과 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지역 주민 의견을 반영한 계획 수립을 예고하며 지역 사회와의 상생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한편, LS는 대한항공과의 전략적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우호지분 확보와 재무적 유연성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논란도 존재합니다. 특히 대한항공이 LS의 EB를 인수하는 데 대해 ‘지배권 방어’ 목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며, 경제개혁연대는 이번 거래가 전체 주주보다는 지배주주 보호에 치우쳤다고 주장했습니다. LS는 대한항공의 EB 인수를 통해 최대 1.2%의 보통주 지분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는 호반그룹 등 외부 세력의 주주총회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LS그룹은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를 8%까지 끌어올리고 배당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LS전선,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 등의 계열사와의 유기적인 시너지 구축을 통해 글로벌 전력망 시장에서 주도권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LS전선이 추진하는 해저 전력망 사업과 AI 기반 인프라 확대는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