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가격이 동반 하락
미국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30년물 국채금리는 5%선 위로 다시 올라왔음(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이 5%를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 8월 이후 처음)
뉴욕 채권시장에서 21일(현지시간) 오전 9시 기준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5.60bp 뛴 4.537%를 기록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는 같은 기간 3.50bp 상승한 4.005%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5.50bp 오른 5.022%에 거래(5월 22일 한국시간 7시 30분 5.085%로 상승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감세법안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 월가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향후 10년 동안 미국 국가부채가 3조∼5조달러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음. 현재 미국의 국가부채는 36조2000억 달러 수준
해당 법안은 기본적으로 감세로 줄어든 세수를 국채 발행으로 보완하겠다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만큼 국채 발행량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로선 국채 선매도로 대응하는 상황
도이체방크 : "단기적으로 볼 때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에서 통과시키려는 세법안에 모든 시선이 쏠려 있다"며 "최종 합의안은 앞으로 몇 년간 미국의 재정 적자가 얼마나 커질지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보고서에서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내린 후 국채 매도는 비교적 완만했지만 예산 협상이 본격화하면서 국채금리가 꾸준히 상승했다"며 공화당의 법안은 "향후 10년간 36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재정적자를 수조달러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채권 시장에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
전세계 국채 시장이 급격한 매도세에 직면해 무너지는 조짐. 특히 장기 국채가 투매에 직면. 일본 40년 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사상 최고 수준.
미국뿐 아니라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 장기 국채 수익률도 일제히 상승. 특히 영국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른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영향
<시사점>
5월 21일 1시 미국 재무부가 160억 달러로 진행한 20년물 입찰에서 발행금리가 5.047%로 결정되었습니다. 지난 달 입찰의 4.810%와 비교해 23.7bp 급등한 수치이자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이러한 발행금리 급등은 전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처음으로 치루어진 쿠폰금리 국채입찰이었습니다. 그런만큼 이번 국채입찰은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이렇게 높은 금리로 입찰됨에 따라 미국의 3대 지수 모두 1% 이상 하락했습니다.
미국 국채30년물 금리도 공화당의 감세안에 대한 우려로 2007년 이후 최대치인 5.085%로 급등했습니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36조달러에 이르게 된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급니다.
1) 레이건행정부(1981~1989년) 국방비 확대로 연방부채가 1조 달러에서 3조 달러로 증가
2) 조지부시행정부(2001~2009) 아프간/이라크전쟁 국가부채가 5조 달러에서 10조 달러로 증가
3) 오바마 행정부 초반(2009)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국가부채가 10조에서 16.7조 달러로 증가
4) 오마바 행정부 후반(2013~2019년) 오바마케어 시행으로 국가부채가 19조 달러 돌파
5) 트럼프/바이든 행정부(2020~2021)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가부채는 단 2년 만에 23조에서 30조 달러로 급증
6) 바이든 행정부(2022~2024)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법 등으로 부채 확대. 국가부채 36조 달러(GDP 대비 부채비율 약 120%)로 확대
7) 트럼프 행정부(2025~) 감세안으로 국가부채 더욱 확대 전망(이자비율이 국방비를 추월할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
미국이 국가부채가 크게 증가한 결정적 이유는 아프간/이라크 전쟁과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19사태, 오바마와 바이든 정부의 정책에 기인한 측면이 많습니다. 트럼프가 오바마나 바이든을 공격하는데 일정 부문 공감이 가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과다한 국가부채를 축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관세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고, 다른 한편으로 감세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또한 국가부채를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의 관세정책과 감세안은 모두 장기국채금리를 자극하는 정책으로 이러한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된다면 장기국채금리의 지속적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한 투자자라면 꽤 상당 기간 국채금리 상승 리스크에 노출될 것으로 보이며, 인내의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미 장기국채에 투자한 투자자라면 어쩔수 없이 인내하며 장기국채금리가 3% 수준으로 내려올 때까지 상당 기간 견뎌야 할 것이며, 신규 투자자라면 미국채시장 진입은 하지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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