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최근 다양한 사업 확장을 시도하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로서의 본업 외에도 고객 접점을 넓히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 피자데이'를 기념한 업비트 피자 출시와 증권플러스 비상장 사업부의 분할 추진 등은 두나무가 단순한 거래소를 넘어 새로운 금융 및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우선 두나무는 윤남노 셰프와 협업해 ‘업비트 피자’를 선보였습니다. 이 피자는 비트코인을 연상시키는 국내산 비트(beet)를 100% 사용한 토핑으로 구성되어, 블록체인 커뮤니티의 상징적 기념일인 ‘비트코인 피자데이’를 보다 창의적이고 유쾌하게 기념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5월 22일 건국대학교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윤 셰프가 직접 피자를 구워 제공할 예정이며, 5월 20일부터는 선착순 무료 사전 주문도 가능해 많은 관심이 예상됩니다.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고객과 직접 교감하는 방식으로 가상자산과 일상을 연결하려는 시도입니다.


한편 두나무는 비상장 주식 중개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새로운 법인인 ‘증권플러스비상장 주식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비상장주식 유통 플랫폼 제도화에 맞춰 투자중개업 인가를 취득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입니다. 자본시장법상 투자중개업자는 인가받은 업무 외에는 사업을 영위할 수 없기 때문에,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는 구조를 선택한 것입니다. 신설 법인은 자산 242억 원, 자본 188억 원, 부채 54억 원 규모로 출범하며, 기존 인력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이와 같은 분할은 비상장 주식 플랫폼을 제도권 안으로 편입하려는 금융당국의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기존에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비스가 자사주 거래를 통해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제도 시행 이후 새로운 핵심 종목 발굴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나무는 이 외에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해외 사업 확장도 진행 중입니다. 미국, 일본 등에서 디지털 악보 플랫폼을 운영하는 MPAG를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하이브와 합작한 레벨스 사업의 지배권을 확보해 콘텐츠 플랫폼 분야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간지주사인 두나무글로벌에 21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본격적인 글로벌 전략 실행에 나섰습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 기준으로 두나무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재지정했습니다. 2022년에 이어 다시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된 것입니다. 자산총액은 전년 대비 6조 원 이상 증가한 15조 8700억 원으로, 재계 36위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이는 고객 예치금 증가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 호조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증가했습니다. 업계 특성상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장세 변화가 거래량 및 수익에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등 외부 변수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도 실적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나무는 고정비 절감과 광고선전비 효율화를 통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경쟁사인 빗썸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1분기 신규 앱 설치 수와 가입자 수에서는 업비트를 앞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마케팅 비용 급증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하락하고 순이익 역시 감소했습니다. 두 회사는 시장 점유율 1, 2위를 놓고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향후 제도 변화와 법인 고객 진입 확대 등 환경 변화에 따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두나무는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확장을 통해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업비트 피자와 같은 감성적 마케팅과 함께, 증권플러스비상장 분할을 통한 제도권 편입 준비,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투자 등은 모두 향후를 위한 투자이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