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에게 가장 기분 좋은 달 4월, 바로 1년 간 투자한 대가로 배당을 받는 달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지만 내가 투자하는 기업 중에서는 결산배당만 실시하는 기업이 압도적으로 많다.




<2024 회계연도 결산배당>





금년에는 세후 172.8만원의 배당을 수취했다. 전년도에 수취한 57.7만원 대비 약 199.5% 증가한 수치다. 배당이 크게 증가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1)투자금 증가, 2)고배당주 중심으로의 포트폴리오 개편, 3)실적 개선 기업의 배당 증액, 4)ISA 계좌 활용, 5)일부 기업의 자본준비금 전입을 통한 비과세 배당 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제일기획의 경우 실적 개선과 일회성 비용의 감소로 인한 주당 배당금 증액과 투자 비중 확대가 동시에 이루어졌다. 현재 포트폴리오 내에서 그린플러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꾸준한 성장과 배당 증액이 인상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올해 주가가 또 빠지면 물량을 더 늘릴 예정이다.



에코마케팅의 경우는 지난해에 배당을 아예 실시하지 않았다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면서 올해 통큰 배당을 실시했다. 보유한 현금량이 충분해서 내년에도 배당을 고정하지 않을까 싶은데(올해 이익이 늘어날 것 같지는 않아서 증액은 어렵지 않을까?)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 현 주가 기준 5.9%의 배당만으로도 사실 매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본업이 턴하고, 안다르를 좀 더 키워서 매각하게 된다면 배당의 재원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이것도 매력적인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파이오링크는 지난해 실적이 크게 깨지면서 주가도 크게 빠졌는데 그 기회에 비중을 크게 늘렸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이 워낙 많기 때문에 실적 감소에도 배당컷은 없었다. 다른 보안주들처럼 테마를 못 타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파이오링크의 2024년 실적 쇼크는 일시적이라고 본다. 보안 투자 수요는 장기적으로는 꾸준하지만 일시적으로는 등락이 있을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한섬은 일단 최저 배당금을 750원으로 고정해두고 있는 상태라 지금으로썬 예금 느낌이다. 내수 상황이 워낙 안 좋고 또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서 언제 턴어라운드하게 될 지 의문인 상황이긴 하지만... 하반기쯤이면 바닥을 잡지 않을까.. 더 빠질 구석이 크지 않은 상황인데 낮은 기저로 인해서 실적이 턴하는 모습이 보여지면, 워낙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섹터이기 때문에 오를 때는 또 달달한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난 해 하반기보다는 한국 증시에 온기가 좀 도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주가가 많이 빠져있는 종목들이 진짜 많은 것 같다. 물론 그들의 대부분은 그렇게 빠질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1년동안 포트를 지켜보면서 느낀 건 실적이 정말 눈에 띄게 좋아지는데도 시장이 안 알아줘서 주가가 못 오르는 경우는 없었다는 것이다. 턴어라운드 아이디어로 접근한 기업들이 많았는데 그 시기가 지연되고 실적이 추가로 악화되면서 주가가 더 빠진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지니언스처럼 실적 성장을 꾸준히 보여주다보면 알 수 없는 이유로 주가가 튀어오르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 올해도 여러 모로 힘든 시간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금보다 얼마나 더 나빠질 수 있을까 를 생각해보면 그래도 하방은 이제 꽤나 제한되고 있는 구간이라고 생각된다.



제일 좋은 건 주가가 오르는 것이지만... 내년에는 그래도 배당금 200만원 정도까지는 무난히 세팅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