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 수준의 액추에이터(구동장치) 기술을 보유한 로봇 기업 로보티즈가 신규 생산기지로 중앙아시아를 낙점하고 투자를 검토

  •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와 제조 비용은 물론 세제 혜택, 중국·러시아·유럽·중동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이 모두 고려된 결과

  • 자동차·기계·배터리 등에 이어 첨단 미래 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로봇도 피지컬 인공지능(물리 AI) 태동기부터 해외로 눈을 돌린 것

  • 로보티즈 측은 “현재 중앙아시아 지역을 염두에 두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

  • 회사는 이르면 다음 달 중 생산 거점을 확정한 뒤 먼저 플리트(Fleet) 통합 관제 센터를 구축하기로 했음. 순차적으로 연내에는 생산기지 구축도 시작한다는 계획

  • 로보티즈 측은 현재 국내 마곡 본사 내 생산기지에서 감속기·제어기·통신모듈을 합한 통합 구동 모듈인 ‘다이나믹셀’을 연간 20만 대 생산하고 있는데 올해는 30% 이상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

  • 로보티즈가 보유한 로봇 팔과 손가락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관장하는 연골에 해당하는 액추에이터 기술력은 세계적으로도 수준급으로 평가

  • LG전자가 일찌감치 로보티즈의 기술력을 알아보고 2017년 투자를 단행해 현재 2대 주주

  • 최근에는 중국의 대표 로봇 업체인 유니트리가 자체 개발 로봇의 핸드(손) 부분에 일부 로보티즈의 액추에이터를 도입

자료 : 서울경제신문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의 부활


  • 한국의 경우 로봇 제조 여건이 열악. 중국보다 인건비와 제조 비용이 높을 뿐 아니라 첨단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 폭넓은 지원도 부족한 실정

  • 로보티즈가 현재 유력한 생산 기지로 살펴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지역의 경우 저렴한 인건비가 큰 강점

  • 30년 이상 자동차 생산 기지로서의 업력이 있는 만큼 로봇 등 제품군으로도 확장이 유연하다는 평가. 국내에서는 기아자동차가 완성차 생산 기지를 설립하는 등 자동차 부품, 섬유 분야의 국내 제조 기업 100여 곳이 활발하게 투자를 진행

  • 정부 차원에서 제조업 육성을 위해 외국인투자기업에 최대 10년간 세금을 면제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보니 정부와 민간의 호흡도 잘 맞아떨어지고 있음. 미국이 부과한 관세 지침도 10%에 불과해 관세 영향권의 무풍지대

  • 무엇보다 강점은 우리나라 제조업 일자리의 7분의 1에 불과한 인건비

  • 중앙아시아 지역 내 가장 많은 규모로 25만 명에 달하는 고려인의 존재도 현지에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력 확보에 있어서 큰 장점

  • 우리나라는 인천·대구 등을 중심으로 로봇 산업 단지 생태계를 꾸리는 한편 숙련된 인력을 갖추고 있지만 월평균 임금이 지난해 기준으로 404만 6000원에 달해 높은 인건비가 기업들에는 부담으로 작용

  • 해외 매출이 95%에 달할 정도로 내수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해외 생산 기지로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

  • 중앙아시아의 맹주인 카자흐스탄의 경우 정부의 제조업 육성 강화 정책과 고숙련 노동자가 많아 기술 인력 확보가 용이하다는 게 큰 장점

  • 정부가 제조업 부흥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카자흐스탄 2050 전략’을 일찍이 내놓고 정부 차원에서 기계 제조, 금속 가공 등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

  • 수도인 알마티 인근에 외국인 투자 유치 촉진을 위한 특별경제구역(SEZ)을 설립하고 세제 혜택을 제공하며 수입 관세를 면제하는 정책은 물론 산업단지를 조성할 경우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


로보티즈의 작업용 휴머노이드 AI워커 (자료 : 서울경제신문)

  • 로봇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휴머노이드 가격은 적극적인 자국 기업 보조금 정책과 저렴한 인건비에 힘입어 국내 대비 40~50% 낮은 수준에서 형성

  • 이 때문에 국내 기업은 핵심 비용을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과제

  •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또 다른 강점은 물류 허브에 있음.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유럽과 중국을 잇는 교역로로 중앙아시아가 부상하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물류 허브로서의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음

  • 로보티즈의 경우 지난 1분기에는 해외 매출이 95억 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101억 원)의 95%에 달할 정도로 높음

  • 주요 수출국으로는 미국이 가장 높고 중국·유럽이 뒤를 잇는데 중앙아시아의 경우 제품을 생산한 뒤 중국과 유럽 지역에 유통함에 있어서 크게 유리하다는 평가

<시사점>

로봇산업은 가장 중요한 미래산업 중 하나입니다. 이 로봇산업이 해외로 나간다는 것은 참담한 사실이지만 그 내용을 보면 일리가 있습니다. 먼저 로봇시장의 가장 강력한 경쟁국은 중국인데 중국의 인건비가 싸다보니 한국의 로봇제품과 중국의 로봇제품이 가격 면에서 경쟁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중국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인건비가 싼 해외지역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데 중국은 미국과의 관세전쟁 중이니 중국으로 가는 것은 좋은 선택지가 아닙니다.

중국을 제외하면 그래도 값싼 인건비, 세제 혜택, 국가의 의지, 미국 수출 등을 고려하면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이 선택지가 될 수 있겠습니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은 이미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있어 산업연계가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아직 기술력과 인프라가 부족하고 행정리스크가 존재하고 있는 단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로봇산업의 해외이전은 한마디로 착잡한 현실이자 불편한 진실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새정부는 로봇산업의 핵심기능이 해외로 이탈하지 않도록 세제 혜택, 규제샌드박스 운영, 전문인력 양성, 산학협력 확대, 해외인재 육성, R&D센터 유치 등을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즉 생산은 해외에서 해도, 최소한 로봇산업의 중추 연구기능, 테스트베드 등 핵심기능은 한국에 남도록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특히 인건비가 들지않는 완전자동화된 로봇공장은 한국에 유치하도록 각종 지원정책을 정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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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485992?type=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