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매출 2조원대 급식업체 아워홈을 8695억원에 인수하며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을 공식 계열사로 편입시켰습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5일 아워홈 지분 인수를 위한 거래 대금을 지급하고 계약을 최종 마무리했다고 밝혔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한화는 아워홈 지분 58.62%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이번 인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이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었던 김동선 대표가 주도하여 추진한 결과로,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인수 작업이 약 7개월 만에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김동선 대표는 2024년 말부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갤러리아를 총괄하며 그룹 내 식음사업(F\&B)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아워홈 인수를 통해 한화그룹이 단순한 호텔·레저 사업을 넘어 식음료 산업 전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그는 기존의 호텔, 리조트 중심의 사업구조에 급식·식자재 유통·외식 브랜드 사업까지 결합하여 그룹 전반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해 2월 아워홈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인 우리집애프앤비를 설립하고, 지난달 국내외 정부기관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획득하며 인수 절차를 완료했습니다.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2조244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레저·식음 부문에서 축적한 오랜 노하우를 아워홈의 급식·식자재 유통 경쟁력과 결합해 국내외 식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한화는 과거 30년 가까이 급식 사업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자회사인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외식 및 연회 사업을 지속하고 있어 아워홈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김동선 대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미래 식음 시장의 핵심 키워드인 '푸드테크'를 통한 주방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입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식단 제공, 스마트 조리 시스템 개발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국내외 식음산업의 판도를 바꿀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김동선 대표는 아워홈 인수 외에도 다양한 식음 사업을 직접 챙겨오고 있습니다. 2023년 6월에는 미국의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인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론칭하여 강남을 시작으로 최근 압구정까지 7개 매장을 출점했으며, 일본 진출도 준비 중입니다. 또 2023년 말에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프리미엄 뷔페 브랜드 '63뷔페'를 오픈했고, 미국 로봇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와 국내 음료 전문업체 '퓨어플러스'도 인수해 외식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했습니다. 최근에는 한화갤러리아 자회사인 베러스쿱크리머리를 통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도 국내에 론칭할 예정입니다.
이번 아워홈 인수는 단순한 외형 확장에 그치지 않고 한화가 식음료 산업 내에서 플랫폼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아워홈은 식자재 유통망, 급식 계약망, 외식 브랜드 등을 보유한 종합 F\&B 기업으로, 한화는 이를 바탕으로 그룹 내 방산, 에너지, 화학, 호텔, 리조트 등 다양한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내부 급식 수요를 아워홈이 맡게 될 경우, 안정적인 소비 기반이 마련되고, 물류 최적화 및 단가 절감 등의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한화는 아워홈을 통해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화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아워홈의 식음 사업 역량을 결합하면, 동남아시아나 중동 지역 등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와 함께 방산 및 에너지 산업과 연계한 현장 식음 지원 등 복합 사업 모델 개발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편, 이번 인수로 인해 아워홈이 그동안 범LG가 계열사에 제공해왔던 급식 사업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워홈 급식 매출 중 상당 부분이 LG, LS, LX, GS 등 범LG가 계열사로부터 발생했으나, 이번 인수로 이들 기업이 급식업체를 재선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아워홈의 매출 구조와 고객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이번 아워홈 인수로 인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추진하던 설악 복합단지 프리미엄 리조트 프로젝트 '안토'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워홈 인수에 따른 대규모 자금 투입으로 인해 예산 여력이 줄어들면서, 회사는 리조트 신규 개발보다는 식음 사업 강화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수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인력은 한화푸드테크로 이동 배치되었으며, 내부 역량을 식음 산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아워홈 인수는 김동선 대표가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식음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식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김 대표의 공격적이고 빠른 의사결정, 그리고 식음 사업에 대한 확고한 비전이 한화그룹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