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코인베이스, 금융 시스템의 혁신자?
2. 코인베이스 S&P 500 편입과 그 의미
3. 거래소가 다가 아냐...코인베이스가 꿈꾸는 미래 금융
4. 데리빗 인수는 옵션 시장에서의 승부수
5. 코인베이스 2025년 1분기 실적 검토
6. 비트코인 상승에도 부진한 코인베이스 주가…그 이유는?
7. 코인베이스(COIN) 전망
코인베이스, 금융 시스템의 혁신자?
이번 컨텐츠에서 다룰 코인베이스(Coinbase Global Inc.)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데요.
2012년에 설립돼 2021년 나스닥에 직접 상장하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를 사고팔고 보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요.
기관 투자자와 개발자를 위한 전문 서비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인베이스는 일반적인 가상자산 거래소에 머물 생각이 없습니다.
이 회사의 목표는 ‘암호화폐 기반 금융 인프라’를 직접 구축해서, 미래의 금융 시스템을 뒷단에서 책임지는 건데요.
최근에 몇 가지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코인베이스 S&P 500 편입과 그 의미
코인베이스는 오는 5월 19일, S&P 500 지수에 공식 편입될 예정입니다. 캐피탈원이 인수 중인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 자리를 대체하게 되는데요. S&P 500에 포함된다는 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패시브 펀드와 ETF 자금이 코인베이스 주식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S&P 500은 미국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큰 500개 기업을 추종하는 대표 주가지수입니다. 이 지수에 포함되면 대형 기관들의 관심과 자금 유입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죠. 쉽게 말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코인베이스로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진 거죠.
S&P 500 편입을 위해선 지난 4분기 연속 흑자를 내야 하는 기준도 있는데요. 코인베이스는 드디어 그 요건을 충족했다는 점에서 회사가 성숙 단계로 들어섰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거래소가 다가 아냐...코인베이스가 꿈꾸는 미래 금융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코인베이스의 목표가 '전 세계 1위 금융 서비스 앱'이 되는 것이라고 못 박았는데요. 그 모든 서비스는 기존 은행 인프라가 아니라, 오직 암호화폐 기술로 돌아가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거죠.
핵심 성장 엔진 중 하나는 구독 및 서비스 부문인데요. 여기에는 스테이블코인 수익, 스테이킹(블록체인 보안에 참여해 보상을 받는 서비스), 프리미엄 서비스인 Coinbase One 등이 포함되죠.
참고로 스테이블코인(USDC)이란 미국 달러 같은 안정적인 자산에 가치를 연동한 암호화폐입니다. 예를 들어 USDC는 1달러와 가치가 동일하게 유지되면서 빠르고 저렴한 송금을 가능하게 해주죠.
또한 코인베이스는 B2B 결제 영역에서도 실험 중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기업들이 국경을 넘는 결제를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데요. 기존 은행 송금 수수료 시장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2025년 1분기 기준, 구독 및 서비스 매출은 약 6억 9,8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9% 성장했습니다. 특히 USDC 보유 잔고가 6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요, 이를 통한 수익 배분 덕분에 코인베이스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데리빗 인수는 옵션 시장에서의 승부수
한편 코인베이스는 최근 과감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바로 세계 최대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인 데리빗(Deribit)을 29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건데요.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입니다.
다만 해당 인수는 단기 실적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입니다. 데리빗은 현재 미국 외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고, 미국에서는 규제 때문에 바로 서비스할 수 없기 때문이죠. 코인베이스는 자사의 미국 파생상품 라이선스와 데리빗의 기술을 결합해서 2026년 이후 미국에도 옵션 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인데요, 당분간은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그렇지만 이번 거래를 통해 코인베이스는 글로벌 파생상품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현물 거래와 무기한 선물에 이어 옵션 거래까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제공하는 강력한 종합 파생상품 플랫폼이 되는 거죠.
참고로 옵션과 파생상품이란 미래 자산 가격에 베팅하거나 위험을 헷지하기 위한 금융 상품입니다. 암호화폐 분야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특히 기관 투자자들이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코인베이스 2025년 1분기 실적 검토
이번엔 최근 발표한 분기 실적을 검토해 보겠습니다. 2025년 1분기 코인베이스는 20억 3,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습니다. 특히 거래 매출은 13억 달러였고, 구독 및 서비스 매출은 6억 9,800만 달러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죠.
조정 EBITDA는 9억 3,000만 달러로 양호했지만, 순이익은 6,6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급감했습니다. 보유 중인 암호화폐 투자 자산에서 약 5억 9,700만 달러의 평가손실(장부상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인데요. 실제 현금 유출이 아니라 평가상의 손실이기 때문에 회사의 영업 기반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봐야 할 부분은 '거래 매출의 의존도'와 '비즈니스 믹스 변화'입니다.
이번 분기에도 여전히 거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여전히 코인베이스의 수익 구조가 시장 거래량에 민감하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구독 및 서비스 부문, 특히 스테이블코인(USDC) 수익과 코인베이스 원(Coinbase One) 구독자 증가가 점진적으로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흐름이죠.
한 가지 더 체크해야 할 포인트는 비용 구조입니다.
1분기 총 운영비용은 13억 2,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7% 증가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마케팅 비용은 2억 4,7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는데, 시장 활황 초기에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확대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은 향후 시장 변동에 따라 유연하게 조절될 수 있는 비용이라는 점에서 코인베이스의 재무 유연성이 여전히 살아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상승에도 부진한 코인베이스 주가…그 이유는?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기업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비트코인은 1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에 가까워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코인베이스 주가는 올해 들어 19%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10% 상승했는데 말이죠.
이같은 괴리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코인베이스의 거래 수수료 의존도를 부담스럽게 보고 있다는 신호로 보입니다. 거래 수익은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흔들릴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시장은 코인베이스가 데리빗 인수, USDC 서비스, 인프라 B2B 같은 신사업들을 통해 이 불안정성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는지를 보고 싶어하는 상황입니다.
코인베이스(COIN) 전망
코인베이스의 S&P 500 편입 소식 덕분에 단기적으로 기술적 상승 모멘텀이 예상되긴 합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코인베이스의 서비스 다각화가 얼마나 실질 수익으로 연결되는지를 지켜봐야 할 시점이죠.
특히 글로벌 파생상품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 USDC 기반 수익 극대화, B2B 인프라 사업 확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자리잡는다면, 코인베이스는 단순 거래소를 넘어 ‘암호화폐 기반 글로벌 금융 인프라 회사’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시장 변동성, 규제 리스크, 거래 수익의 불안정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냉정하게 신사업 성과와 기존 거래 사업의 리스크를 병행해서 보는 균형감이 필요하겠습니다.
코인베이스는 개인적으로 유망하게 보고 있는 기업 중 하나인데,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주주로서 의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