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양자 컴퓨터 주식 디웨이브퀀텀(D-Wave Quantum)
2. 2025년 1분기 실적 요약: 매출 500% 폭등
3. 적자 탈출 가능성은?
4. '양자 우위'... 슈퍼컴퓨터조차 못 푼 문제 깼다
5. 상용화 진행 상황: 포드, 제약사도 실전에 투입
6. QBTS 주가 폭등, 전망은?
양자 컴퓨터 주식 디웨이브퀀텀(D-Wave Quantum)
이번에 다룰 기업은 캐나다에 본사를 둔 양자 컴퓨팅 전문 기업 디웨이브퀀텀(D-Wave Quantum Inc., QBTS) 되겠습니다. 제가 자주 다루는 테마인 '양자 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로는 풀 수 없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기술이죠. 그런데 디웨이브퀀텀은 특히 '어닐링(Annealing)' 방식의 양자 컴퓨터를 상용화한 회사인데요. 다른 기업들이 '게이트 기반(Gate-based)' 양자 컴퓨터를 개발 중인 반면, D-Wave는 최적화 문제에 특화된 어닐링 방식을 활용해 물류, 공급망, 소재 시뮬레이션 등에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1999년에 설립된 디웨이브퀀텀은 현재 상업적으로 양자 컴퓨터를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거나 시스템 자체를 판매하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인데요. 최근에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주가가 40% 이상 급등하면서 다시 한 번 고점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실적이 도대체 어땠길래 이렇게나 급등을 한 걸까요?
2025년 1분기 실적 요약: 매출 500% 폭등
이번 2025년 1분기 실적은 CEO 앨런 바라츠가 '회사 역사상 가장 중요한 분기'라고 표현할 만큼 파격적이었습니다.
매출은 1,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09% 증가했고, 월가의 예상치였던 1,050만 달러도 크게 상회했죠.
적자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순손실이 540만 달러(주당 0.02달러)로 예상치인 -0.04달러보다 개선되었고, 상장 이후 가장 적은 분기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순손실(Net Loss)을 기록했다는 것은 말 그대로 여전히 지출이 수익을 초과했다는 의미지만, 손실 폭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적자 탈출 가능성은?
이번 매출 급증은 사실상 1,220만 달러 규모의 시스템 판매가 대부분을 차지했는데요. 덕분에 디웨이브퀀텀의 총이익률은 9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총이익률(Gross Margin)은 매출에서 제품/서비스 직접 원가를 제외한 순수익 비율인데요. 수익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다만 다소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향후 매출을 의미하는 '북킹스(Bookings)'가 전년 대비 64% 급감했기 때문인데요. 디웨이브퀀텀 매출 흐름이 여전히 불규칙하고 프로젝트 단위로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그래도 CFO는 현재 보유 현금 3억 430만 달러가 수익 실현까지 충분하다고 자신했지만, 언제쯤 흑자 전환이 가능한지 구체적인 매출 목표치는 밝히지 않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양자 우위'... 슈퍼컴퓨터조차 못 푼 문제 깼다
이번 분기 가장 화제가 된 부분은 바로 '양자 우위(Quantum Supremacy)' 실현 발표였습니다.
디웨이브퀀텀은 자사의 1,200 큐빗 Advantage2 시스템이 기존 슈퍼컴퓨터가 수백만 년 걸릴 문제를 몇 분 만에 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뮬레이션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미국 Oak Ridge 국립연구소의 'Frontier'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이 결과는 세계적 과학 저널인 사이언스(Science)에도 게재돼 그 신뢰도를 더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D-Wave는 '블록체인 해시 생성 및 검증'을 양자 컴퓨터로 수행하는 실험에도 성공했는데요.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기존 블록체인보다 전력 소모를 최대 1,00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상용화 진행 상황: 포드, 제약사도 실전에 투입
과학적 성과만큼이나 상업적 진척도 확실히 눈에 띈 분기였습니다.
대표적으로 터키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 오토산(Ford Otosan) 사례가 있습니다. 포드의 현지 합작사인 이 기업은 디웨이브퀀텀의 양자 시스템을 실제 생산 라인에 적용해 차량 스케줄링 시간을 기존 30분에서 단 5분으로 줄였다고 하는데요. 단순한 시연이 아니라 실제 생산 현장에 적용된 양자 컴퓨팅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점은, 이 사례가 전체 생산라인에 적용된 것이 아니라 특정 공정 구간에서의 초기 도입이었고, 시뮬레이션 기반 최적화에서 실물 생산까지 완전히 전환됐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러한 계산 속도 개선이 실질적인 공장 생산량 증가, 비용 절감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앞으로 몇 분기 동안 데이터를 통해 검증이 필요하겠죠.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일본 최대 담배 제조사인 Japan Tobacco의 제약 부문이 주목할 만한 결과를 냈습니다. 이들은 디웨이브퀀텀의 Advantage 시스템을 활용해 기존 방식보다 더 뛰어난 신약 후보 물질을 찾아냈는데요. 이 사례는 양자 컴퓨팅이 신약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됩니다.
유럽에서도 진전이 있었습니다. 독일에 있는 Jülich 슈퍼컴퓨팅 센터는 유럽 최고의 고성능 컴퓨팅 연구 기관인데요. 여기에 디웨이브퀀텀의 Advantage 시스템이 처음으로 납품되었습니다. 특히 이 시스템은 유럽에서 유일한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인 'JUPITER'와 직접 연동될 예정이라, AI와 양자 최적화 분야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하게 합니다.
미국에서는 국방 및 우주 방위 기술 전문 기업인 데이비드슨 테크놀로지스(Davidson Technologies)와 협력했습니다. 이 회사는 국방 분야에서 고난도 최적화 문제를 다루는 곳인데요. D-Wave는 이들과 함께 Advantage2 시스템을 설치했다는데, 일반적인 시스템 판매라기보다는 미국 국방 관련 민감한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에 가까운 프로젝트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직 수익보다는 기술 검증 및 장기 협업을 위한 단계로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QBTS 주가 폭등, 전망은?
실적 발표 직후 QBTS 주가는 하루 만에 51% 이상 급등했으며, 최근 6개월 간 주가 상승률은 600%를 넘어섰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적 매수세가 크게 몰린 결과로 보이는데요, 시장에서는 '양자 컴퓨팅 테마주'로 다시 한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가파르게 오른 만큼, 작은 악재에도 급락할 수 있는 위험이 커졌습니다. 특히 북킹스 감소나 추가 시스템 판매 지연 등이 나오면 시장의 기대감이 꺾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이번 실적과 사례 발표들을 봤을 때 디웨이브퀀텀이 기술적으로나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였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특히 포드 오토산과 같은 실제 제조 현장에 양자 솔루션이 일부 투입됐다는 점은 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아직 '전사적 확산'이나 '표준화된 대규모 상용화' 단계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번 분기 북킹스(Booking) 감소가 보여주듯, D-Wave의 수익 구조는 여전히 불규칙하고 대형 시스템 판매가 대부분인 상항이라 안정성
이 있진 않은 편입니다.
게다가 지난 1년 간 QBTS 주가가 700% 넘게 폭등하며 '양자 컴퓨팅 테마'에 대한 투기적 열기가 과열되고 있는 점도 투자자라면 신중히 봐야 할 부분입니다. 물론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운다면 신세계 영역이 펼쳐지긴 합니다만, 지금의 D-Wave는 확실히 기술 검증과 사업 모델 실험 단계에 있고, 모든 사례들이 초기 도입 또는 제한적 성공 사례인 만큼, 장기적 매출 확대나 안정적 수익 창출까지는 여러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현재 QBTS 주가는 '실적 완벽 가정'을 전제로 한 상태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냉정하게 다음 분기 북킹스 추이, Advantage2의 보급 속도, 블록체인 및 국방 파트너십 확대 여부를 지켜보는 게 중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