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만든 토스쇼핑이 론칭 3년 차를 맞아 대대적인 변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달 중으로 서비스 개편을 단행하고 쇼핑 사업부를 강화해,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미 수천만 명에 달하는 토스 이용자 기반을 확보한 토스쇼핑은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과 차별화된 정교한 개인화 추천 기능을 앞세워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토스쇼핑이 압도적인 고객 데이터를 무기로 쿠팡과 네이버가 양분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토스쇼핑은 2023년 4월 공동구매 기능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는 토스 앱 내 메인 탭에 독립적으로 입성해 본격적인 커머스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셀러들이 직접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는 오픈마켓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앱 내 다양한 서비스 이용 중 자연스럽게 쇼핑 영역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큰 강점입니다. 이 덕분에 출범 3년 만에 셀러 3만 명 이상을 모집했으며, 쇼핑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800만 명에 달해 이미 11번가와 G마켓을 넘어섰습니다.
셀러 유입을 가속화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빠른 정산’ 정책입니다. 상품 구매 확정 후 2영업일 이내에 판매 대금을 정산해주고 있으며, 이달부터는 상품 성과형(CPC) 광고를 통해 발생한 거래에 대해서는 판매 수수료를 면제하는 정책도 도입했습니다. 특히 최근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티몬과 위메프의 혼란 이후 ‘빠른 정산’이 셀러들에게 절대적인 선택 기준이 되었기 때문에, 토스의 전략은 시장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지도 면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픈서베이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4명이 토스쇼핑을 인지하고 있으며, 최근 한 달 내 재구매율도 약 58%로 경쟁 플랫폼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고객들이 토스쇼핑에서 긍정적인 쇼핑 경험을 했다는 방증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토스 앱 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통해 주로 여성 이용자들의 유입이 활발하며, ‘가격이 저렴해서’와 ‘이벤트가 마음에 들어서’를 첫 구매 이유로 꼽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토스쇼핑은 2500만 명에 달하는 토스 가입자 데이터베이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용자 행동 데이터 기반의 추천 시스템과 머신러닝을 활용한 배너 자동화 기능을 통해 더욱 정교한 개인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토스포인트를 통한 추가 혜택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습니다. 토스페이 멤버십 가입자는 토스쇼핑에서 최대 7%까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어,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욱 매력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커머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토스는 최근 이색적인 소식으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광고와 커머스 부문 인재 확보를 위해 면접을 보는 모든 지원자에게 100만 원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채용 이벤트를 실시한 것입니다. 오는 5월 11일까지 진행되는 이 이벤트는 특히 서버 개발자와 머신러닝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승건 대표는 “지금이 토스 대규모 확장의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며 직접 링크드인에 홍보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토스는 이미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한 이후, 광고와 커머스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수익성과 기업 가치를 동시에 강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토스의 커머스 전략은 기존 플랫폼들과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보통 이커머스 플랫폼은 소비자를 먼저 확보하고, 이후에 판매자를 유치하는 방식이었지만, 토스는 사용자와 셀러를 동시에 성장시키는 이중 강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금융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쇼핑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스쇼핑은 사용자의 관심사와 소비 패턴에 따라 홈 화면 전체를 실시간으로 재구성하는 ‘탐색 경험의 혁신’을 도입해, 앱을 켤 때마다 새로운 상품과 큐레이션을 보여주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토스는 광고 기반 수익 모델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CPC 광고를 통한 유입에 대해서는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고, 오직 광고 클릭을 통한 수익만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판매자의 비용 부담을 최소화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판매자 유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광고 효율을 높여 거래 자체를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입니다. 앞으로는 판매자 수요 예측 기능과 다양한 마케팅 툴도 도입해 셀러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전략적 움직임 속에 토스쇼핑은 올해 셀러 수를 현재의 10배인 30만 명까지 확대하고, 상품 수를 2억 개 이상으로 늘리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아직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는 지방 제조업체 등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신규 셀러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기술 지원과 교육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커머스, 광고, 결제라는 3개 축을 토스 플랫폼 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토스는 금융 슈퍼앱의 강점을 그대로 커머스에 확장시키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토스쇼핑이 단순한 오픈마켓을 넘어 금융과 쇼핑이 결합된 새로운 소비 모델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쿠팡이 생필품 중심, 네이버가 고가 탐색형 소비 중심으로 시장을 나눠 가진 가운데, 토스는 간편결제와 단품 소액 구매를 결합해 틈새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습니다.
현재 토스쇼핑은 20~40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으며, 3개월 만에 입점 업체 수가 7% 늘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입점 초기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 판매자 만족도도 높은 편입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토스쇼핑의 부상을 경계하며, 플랫폼 간 경험 설계와 차별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토스의 커머스 확장은 단순한 쇼핑 서비스 확대를 넘어 금융과 소비를 연결하는 새로운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토스쇼핑이 국내 이커머스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