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는 자신의 남은 재산 99%를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금액은 약 1,070억 달러(한화 약 150조 원)로 추정된다.
게이츠 재단은 2045년 12월 31일을 기점으로 20년 후에 영구적으로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이는 기존에 사후 20년간 운영한다는 계획을 크게 앞당긴 것이다.
게이츠는 "부자로 죽는 것은 수치"라는 앤드류 카네기의 말을 인용하며,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내가 부유하게 죽었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앞으로 20년간 재단은 연간 약 90억 달러의 예산으로 세계 보건, 미국 교육, 빈곤 퇴치, 감염병 예방 등 다양한 사회적 목적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게이츠 재단은 설립 이후 25년간 이미 1,000억 달러 이상을 사회에 기부했다. 이번 약속으로 앞으로 20년간 추가로 2,000억 달러(약 280조 원) 이상이 사회에 환원될 전망이다.
게이츠 재단 자금의 약 41%는 워런 버핏이 기부한 것으로, 나머지는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번 자산에서 충당됐다.
사회적 의미와 영향
빌 게이츠의 이번 기부 약속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선 기부 중 하나로, 존 록펠러나 앤드류 카네기 등 과거 거부들의 기부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워런 버핏만이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자선에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이츠는 "이 돈이 결국 다 사라질 것이라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주는 데 20년이 참 알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재단이 문을 닫은 뒤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속 계획
게이츠는 세 자녀에게는 재산의 1% 미만만을 상속할 계획임을 거듭 밝혔다. 대부분의 재산은 사회 환원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