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3일, 94세의 전설적 투자자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이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하면서 60년에 가까운 그의 경영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버핏은 연례 주주총회에서 사장 직을 연말까지 수행한 뒤 비(非)보험 부문 책임자 출신인 그렉 에이블(Greg Abel)에게 CEO 직을 인수인계할 것을 제안했으며, 이후 이사회가 이를 공식 승인했습니다.
발표 직후 버크셔 클래스 A 주식은 약 5% 하락했으나, 버핏은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하며 후계자 체제 전환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1. 은퇴 발표의 전말
워렌 버핏은 5월 3일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올해 말까지 CEO직을 그만두고 의장직만 유지하겠다”고 깜짝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는 버크셔의 60년 경영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 결정으로, 1965년 경영권을 잡은 이래 지난 반세기 넘게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정표가 되어 왔습니다.
버크셔 이사회는 이틀 뒤인 5월 5일, 버핏의 제안대로 그렉 에이블을 차기 CEO로 임명하고, 버핏은 이사회 의장으로 남기로 공식 결정했습니다.
2. 후계자 그렉 에이블의 과제
그렉 에이블은 버크셔의 비보험(non-insurance) 부문을 총괄하는 부회장 겸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Berkshire Hathaway Energy) 사장으로, 2021년부터 차기 후보자로 거론돼 왔습니다.
에이블은 겸손한 소도시 이미지와 버핏과 유사한 가치투자 철학으로 호평받아 왔으나, 버핏이 일군 거대한 투자 제국을 유지·발전시킬 능력에 대해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특히 막대한 현금 보유액(약 1600억 달러)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배분할지, 그리고 버핏 특유의 ‘소극적 경영’ 문화에서 변화를 꾀할지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입니다.
3. 시장의 즉각적 반응
버핏의 은퇴 소식이 전해지자,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 A 주식은 발표 당일 5.5% 급락했습니다.
이는 그간 버핏이 ‘절대적으로 대체 불가능한 인물’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으로, 투자자들은 후계자 체제의 안정성과 전략적 연속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한편, 버핏 재임 기간(1965~2024) 클래스 A 주가는 약 5,500,000% 상승해 S&P 500의 39,000%를 대폭 상회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4. 버핏 이후 버크셔 전략의 향방
버핏은 그간 대형 M&A보다는 ‘잉여현금 배당보다는 재투자’를 선호해 왔으며, 방대한 현금고를 활용한 기회 포착력이 버크셔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힙니다.
에이블 체제에서는 에너지·철도·보험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인수 기회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또한 버핏이 강조해온 경영 자율성(decentralized management)을 유지하면서, 기술·헬스케어 등 신성장 분야로의 포트폴리오 확대 여부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5. 투자자 시사점 및 전망
1. 리더십 전환 리스크
버핏 시대의 막강한 신뢰와 브랜드 파워가 에이블 체제로 고스란히 이전될지는 불투명합니다.
2. 현금 배분 정책
방대한 현금고를 어떻게 운용할지가 성과 분기점이 될 것이며, 배당·재투자·M&A의 밸런스가 관건입니다.
3. 장기적 관점 유지
버크셔는 단기 매크로 이벤트보다 개별 기업의 장기 펀더멘털에 집중해 온 기업이므로, 투자자들도 인내심을 갖고 투자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워렌 버핏의 은퇴는 하나의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번 전환 과정을 지켜보며, 버크셔가 ‘버핏 이후’에도 그 가치를 이어갈 수 있을지 면밀히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