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연결기준 매출 1조8,637억 원, 영업이익 1,05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12.4% 감소한 수치를 발표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5.7%로, 작년 같은 기간의 6.1%보다 소폭 하락했습니다. 플랫폼 부문은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콘텐츠 부문에서의 부진이 전체 실적에 부담을 주었습니다.


플랫폼 부문에서는 특히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톡비즈가 핵심 성장 축이었습니다. 해당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53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 중 비즈니스 메시지는 11% 성장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선물하기와 톡딜 등 커머스 매출은 12% 늘어난 2,672억 원을 달성했고, 전체 거래액은 2조6,000억 원으로 3% 증가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를 포함한 기타 플랫폼 부문도 3% 성장한 3,65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이번 분기에 첫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콘텐츠 부문은 전 부문에서 역성장을 겪었습니다. 전체 매출은 8,7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으며, 뮤직은 6%, 스토리는 6%, 미디어는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 매출의 자연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40%나 축소되었습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2024년 3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카카오는 하반기부터의 반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톡비즈 영역에서 새로운 브랜드 메시지 광고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며, 이는 광고 성수기와 맞물려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발견 영역’을 신설해 이용자들이 숏폼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피드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체류 시간과 인게이지먼트를 20%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평균 친구 수 410명 이상을 보유한 이용자들이 매달 평균 6회 프로필을 업데이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기능은 큰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AI 분야에서는 카카오의 차세대 전략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습니다. 신규 서비스 ‘카나나’는 개인 및 그룹 대화방에서 사용자 맥락을 이해하고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AI 메이트로 설계되었으며, CBT(비공개 시범 테스트)가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그룹 대화방에서도 작동하며 대화 요약, 일정 조율, 정보 추천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용자는 AI 메이트의 말투나 성격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화 수준이 향상됩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AI 서비스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양사는 단순 문답형 AI가 아닌, 다양한 카카오 플랫폼을 넘나드는 복합적 형태의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며, 올해 안에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현재 베타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는 AI 메이트 쇼핑에 이어, AI 메이트 로컬, 생성형 검색 기능 등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픈AI의 글로벌 기술력과 카카오의 UX를 결합해 가장 대중적인 AI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다만 AI 경쟁에서는 후발주자로서 겪는 한계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자체 언어모델 ‘카나나-o’는 텍스트, 음성, 이미지까지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모델로서 한국어 성능에서는 글로벌 주요 모델들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평가받았지만,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경량 모델 대비 실질적 수익화 전략에서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글로벌 AI 시장이 멀티모달에서 소형 언어모델(SLM) 중심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카카오는 아직 경량화 모델과 관련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SLM을 속속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 경량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선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카카오도 멀티모달 중심 전략에 더해 SLM 등 특화된 경량 모델 개발 및 수익화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SLM이 특정 산업군에서 사용자의 지불 의사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 기술 고도화를 넘어 서비스 상용화 및 수익화 모델의 정립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현재 147개에 달했던 계열사를 넵튠 매각 등으로 104개까지 줄이며 사업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카카오톡과 AI를 두 축으로 삼아 핵심 사업 중심의 구조 개편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룹 전체의 수익 기반을 다지고 실질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콘텐츠 부문의 부진을 딛고 플랫폼과 AI 중심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