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전제품 시장은 코로나19 특수 이후 수요 정상화와 교체 주기 장기화가 맞물리며 장기적인 부진에 빠져 있습니다. 
이 여파로 2011년 11월 9만5천 원까지 치솟았던 롯데하이마트 주가는 지난 5월 2일 7,500원으로 ‘12분의 1’ 토막이 났고, PBR은 0.19배로 상장사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7%, 40%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1. 코로나19 이후 ‘수요 정상화’의 그림자


코로나19 기간 내 ‘집콕 수요’로 가전제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나, 이 기저 효과(Base Effect)로 인해 2022년 이후 국내 가전 내수는 매년 수조 원씩 감소하고 있습니다.
2021년 국내 가전제품 소매판매액은 38조2,080억 원으로 정점을 기록했으나, 2022년 35조8,073억 원, 2023년 32조4,611억 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
2025년 3월 가전제품 소매판매액은 2조2,965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감소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체 주기가 평균 7년 이상으로 매우 길어, 단기간 내 수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2. 롯데하이마트: ‘지옥의 계단’ 주가와 바닥권 밸류에이션


롯데하이마트 주가는 2011년 11월 상장 직후 9만5,000원까지 치솟았으나, 2025년 5월 2일 종가는 7,500원에 불과합니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19배로, 전체 코스피 상장사 중 최하위권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EnF n Guide)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2억 원으로, 과거 1천억 원대 실적 대비 대폭 축소된 전망입니다.

이 같은 주가 부진 배경에는 온라인·오프라인 유통 경쟁 심화, 재고 조정 부담, 소비자 수요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3. LG전자: 매출 사상 최대, 이익은 고전


LG전자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2조7,398억 원으로 1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1조2,591억 원에 그쳤습니다.
비록 매출이 7.8% 성장했으나, 가전제품 판매 부진과 높은 재고 자산(10조7,293억 원)이 이익 증가를 제한했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6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할 전망이어서, 단기적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HVAC(냉난방공조) 등 B2B 부문의 성장과 구독·D2C 모델 강화가 불씨이지만, 생활가전 부문 실적 둔화가 전반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4. 삼성전자 VD·DA 사업부: 매출 성장에도 이익 감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는 2025년 1분기 매출 14조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5,000억 원에서 3,000억 원으로 40% 감소했습니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과 MX(모바일) 부문의 고부가 제품 판매 호조로 전사 영업이익은 6.7조 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나, VD·DA 사업부만 놓고 보면 가격 경쟁 심화 및 원자재 비용 상승이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습니다.

삼성은 프리미엄 TV·가전 라인업 강화와 공급망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회복을 모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