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2025년 1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7일 발표된 경영실적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하였고, 영업이익 역시 1,830억원으로 23.3% 늘어나 역대 분기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은 이자 수익뿐 아니라 비이자 수익의 확대로 가능했습니다. 이자 수익은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6% 소폭 감소한 5,027억원을 기록했으나, 비이자 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32.9% 증가한 2,818억원에 달해 전체 영업수익의 36%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대출 비교 플랫폼과 투자금융자산 운용 등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가 견조한 실적을 이끌었습니다.
고객 기반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2,545만 명으로, 분기 동안 57만 명이 새롭게 유입됐습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92만 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72만 명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고객 증가에 힘입어 수신 잔액은 전분기 대비 5조4,000억원 증가한 60조4,000억원으로 처음 60조 원을 넘어섰으며, 여신 잔액도 44조3,00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포용금융 확대에도 적극적입니다.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은 6,000억원에 달했고, 해당 대출의 잔액 비중은 3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은 0.5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AI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서비스도 본격 도입할 계획입니다. 고객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하는 ‘AI 검색’ 기능과 금융 계산을 대화형으로 제공하는 ‘AI 금융계산기’ 출시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은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카카오뱅크가 지향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순항 중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10%의 전략적 지분을 투자해 1년도 채 되지 않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슈퍼뱅크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현재 고객 수는 32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그랩과의 제휴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카카오뱅크의 서비스를 현지에 적용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또한 태국에서는 금융지주사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중앙은행에 ‘가상은행’ 인가 신청을 완료했습니다. 빠르면 오는 6월 심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며, 인가 시 태국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사업 전개가 예상됩니다. 카카오뱅크는 이 컨소시엄 내에서 2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여 SCBX에 이은 2대 주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권태훈 CFO는 올해 NIM(순이자마진)이 일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저원가성 예금 비중 확대와 자산운용 전략 다변화를 통해 연간 2% 수준의 NIM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60.8%로 전년 대비 3.6%포인트 상승하며 수신 구조를 개선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편 자회사 카카오페이 역시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119억원,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당기순이익은 144억원, EBITDA는 12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결제 서비스, 금융 서비스, 기타 서비스 등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고, 특히 오프라인 결제 거래액은 42%, 해외결제 거래액은 20%씩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습니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외 금융 서비스 매출이 60.5% 증가한 802억원을 기록했으며, 카드추천·광고 등 기타 서비스 매출도 47.8% 증가했습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1,609억원, 영업이익 136억원, 순이익 211억원으로 흑자를 실현했으며, 2021년 말 기준 약 2,000억원에 달했던 누적 결손금도 이번 분기 207억원의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나란히 뛰어난 실적을 기록하며, 플랫폼 기반의 금융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AI와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향후 카카오 금융 계열사들의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