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는 여전하지만, 국내 제작사들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11개 상장 제작사 중 2024년 기준 단 5곳만 영업이익을 냈고 나머지 대부분이 적자였으며, 이들 제작사의 총영업이익은 2022년 108억원 흑자에서 2023년 783억원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2024년에도 372억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 
특히 CJ 계열인 스튜디오드래곤(2024년 364억)과 영화사 쇼박스(245억)만 비교적 큰 이익을 냈을 뿐, 나머지 제작사들은 미미한 규모의 흑자 혹은 큰 폭의 적자를 냈습니다 . 
이에 따라 제작 편수도 줄고 있는데, 2022년 141편이던 국내 방영 드라마는 2023년에 105편으로 25% 감소했으며, 한국 영화 개봉 편수도 772편에서 617편으로 20% 감소했습니다 . 


수익성 및 성장 동향


코로나 이후 넷플릭스 등의 자금 유입으로 제작 규모가 커졌지만, 콘텐츠 시장 수익은 감소하여 ‘규모에 비해 수익 부진’이 심화됐습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상장 제작사 11곳 중 6곳이 2024년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5곳은 2년 연속 적자였습니다  . 
이 중 Studio Dragon과 쇼박스만 안정적인 이익을 냈고, NEW, 초록뱀, 콘텐트리중앙 등은 각각 190억, 154억, 474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

반면 글로벌 수출은 계속 성장세입니다. 
K-콘텐츠 소비 증가는 관련 상품·서비스 수요를 자극하는 등 경제적 파급력이 큽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K콘텐츠 수출이 1억달러 늘면 소비재 수출이 1억8000만달러 증가”한다고 밝혔는데 , 이는 드라마·영화 흥행이 화장품·패션·식음료 등의 수출로 이어지는 한류 연쇄효과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최근 드라마·영화 제작 편수 자체가 감소하면서 콘텐츠 공급 측면의 성장 여력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

주요 리스크 요인


현재 국내 제작사가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는 제작비와 인건비 상승입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경쟁 심화로 드라마 한 회당 제작비는 과거(예: tvN ‘도깨비’ 9억원)보다 크게 늘어, ‘킹덤’ 30억, ‘오징어게임 시즌2’는 회당 70억원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 
고예산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지만, 배우 출연료도 폭증하여 최근 인기 넷플릭스 드라마 주연배우는 회당 80억원 가까운 출연료(제작비의 30%)를 챙기기도 했습니다 .

또한 넷플릭스 의존도도 이익률에 부담입니다. 
과거 한국 드라마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부담했던 넷플릭스는 최근 마진율을 대폭 축소해 제작사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 
업계에 따르면 과거 20% 선이던 넷플릭스 마진율이 5~7%까지 내려갔고, 한국 콘텐츠 제작비가 급등하자 넷플릭스는 투자 대상을 인도·동남아 등 저비용 국가로 다변화하고 있어 한국 제작사들은 투자 축소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 
이 밖에도 주52시간제 도입으로 촬영 기간이 늘어나면서 간접비용이 증가했고, OTT·방송사 편성 감소로 중·소형 제작사들의 판로 확보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기업별 투자 전략 및 비교


이런 환경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기업 계열의 스튜디오드래곤은 제작비 부담 능력이 크고, 글로벌 채널과 연계된 판로가 뚫려 있어 투자 안정성이 높은 편입니다. 
실제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NM의 지원 아래 드라마 투자를 지속하며 2024년에 36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 
영화 분야에서는 쇼박스가 2024년 단일 흥행작(‘파묘’) 효과로 245억원 이익을 내며 선방했는데, 올해 개봉 예정작들이 순조롭게 흥행한다면 추가 모멘텀도 기대됩니다.

반면 제작비 압박에 취약한 중소형사는 위험이 큽니다. 에이스토리·아티스트스튜디오 등은 2024년 수익이 급감해 적자 전환했으며, NEW·초록뱀·콘텐트리중앙은 다년간 누적손실로 자본잠식 우려까지 나옵니다 . 
이들 기업은 넷플릭스 프로젝트 한두 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글로벌 투자 축소 시 타격이 클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콘텐츠 제작역량과 재무구조, 투자채널 다변화 정도 등을 종합 고려해 상대적으로 견실한 기업을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콘텐츠 산업 중장기 전망


장기적으로 K-콘텐츠의 수요 자체는 여전히 높게 평가됩니다. 
한류 열풍은 화장품·음식·패션 등으로 이어지며 한국 브랜드의 프리미엄을 높이고 있습니다 . 
다만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2025년 콘텐츠 수출 전망 중 방송(드라마·영화) 부문은 7점 만점에 2.9점으로 ‘흐림’으로 평가된 반면, 음악이나 신기술융합 분야는 5점 이상으로 낙관적입니다 . 
이는 국제 OTT 시장의 경쟁 심화로 방송 콘텐츠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는 뜻입니다.

결국 투자 전망은 고부가가치 콘텐츠를 지속 생산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글로벌 진출 전략이 관건입니다. 
국내 업계는 제작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공동제작 모델을 모색하거나, 웹툰·게임 등 IP 사업과 결합한 수익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편 소비자들의 시청 경향이 숏폼·웹콘텐츠로 분산되는 추세도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소재·형식 다양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이 중요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