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오를 때, 그리고 그 끝에 찾아오는 급락
경제버블이란?
경제버블이란 무엇일까요?
자주 들어봤지만 막상 설명하자면 막연할 수 있는데요.
버블(bubble), 말 그대로 ‘거품’이라는 뜻입니다.
실체보다 과도하게 부풀려진 가격이 유지되는 상태를 말하죠.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비트코인이든.
사람들이 “무조건 오른다”는 확신을 갖고 매수에 뛰어들고,
그 믿음이 믿음을 부르면서 실제 가치보다 가격이 훨씬 더 올라가게 됩니다.
문제는, 거품은 언젠가 꺼지게 되어 있다는 겁니다.
거품은 왜 생길까?
거품은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때 생깁니다.
그 수요는 ‘합리적인 수요’라기보단, ‘기대와 과열된 심리’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시장을 떠올려보면
“지금 안 사면 평생 못 산다”, “올해가 마지막 기회다” 같은 말이 퍼질 때
사람들은 실제 필요 이상으로 대출을 받아서라도 집을 삽니다.
가격이 오르는 걸 본 사람들은 ‘나도 들어가야겠다’는 심리를 갖고 더 몰려들고,
이런 움직임이 반복되면 시장 전체가 과열되며 거품이 형성됩니다.
꺼지는 순간은 예고 없이 온다
버블은 언제나 '지속 가능해 보이는 순간'에 꺼집니다.
사람들이 “이제는 진짜 안정된 상승기”라고 느끼는 순간,
작은 충격에도 급락이 시작되는 구조죠.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이 그랬습니다.
인터넷 기업들이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만으로 평가받았고,
사람들은 수익도 내지 못하는 기업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결국 수익성이 없다는 현실이 드러나자 순식간에 투자심리가 식었고,
버블은 붕괴됐습니다. 나스닥은 단기간에 반토막이 났고,
수많은 기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한국 부동산, 비트코인... 버블은 왜 계속될까?
재미있는 건, 버블은 꺼지기 전까지는 아무도 '버블'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가격이 계속 오르면, 사람들은 ‘이건 버블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믿고 싶어 합니다.
예를 들어 2020~2021년의 비트코인 급등기,
혹은 2021년 한국의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도 그랬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판이 바뀌었다”라고 했고,
다른 쪽에선 “버블이다”라고 주장했지만, 결론은 시간이 말해주는 법이죠.
지금까지 무너지지 않았다고 해서 영원히 그렇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버블 논쟁은 항상 시장의 중심에서 반복됩니다.
중요한 질문은 ‘지금 이 가격이 정당한가?’
버블을 피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단순합니다.
지금 이 가격이 ‘기초체력’과 맞는지,
즉 실적, 수요, 현금흐름, 정책 등과 비교해 과도한 상승은 아닌지를 끊임없이 따져보는 거죠.
특히 자산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했을 땐 더 조심해야 합니다.
남들이 다 사고 있다는 이유로 나도 따라 들어가는 순간,
버블의 꼭짓점에 올라설 수도 있다는 걸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결국 경제 버블이란,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의 문제입니다.
사람들이 “계속 오른다”는 기대를 멈추지 않을 때,
그 기대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그 끝에서 버블이 터집니다.
그래서 투자자는 숫자만 보지 않고, 지금 시장이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기대가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를 계속 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그게 버블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