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시삼립이 선보인 ‘크보빵’이 출시 41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봉을 돌파하며 식품업계와 소비자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는 SPC삼립이 지금까지 출시한 제품 중 가장 빠른 속도의 판매 기록으로, KBO 리그 1,000만 관중 시대와 맞물려 프로야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배경으로 삼립이 전략적으로 기획한 제품이 시장에서 얼마나 강한 반응을 얻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크보빵의 인기 비결은 단순한 간식 이상의 요소를 담아낸 데 있습니다. 각 구단별 디자인, 야구 팬들이 좋아할 만한 맛의 조합, 그리고 무엇보다 띠부씰이라는 놀이 요소가 구매자들의 팬심을 자극했습니다. 띠부씰 수집을 위해 매장을 여러 군데 돌아다니는 ‘오픈런’ 현상, 원하는 선수를 얻기 위해 다른 팬들과 교환하는 문화, 그리고 띠부씰을 전시해 인증하는 SNS 활동까지, 제품 하나가 새로운 소비 문화와 팬 커뮤니티의 놀이 문화까지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삼립은 새로운 콘셉트의 ‘모두의 크보빵’을 오는 5월 8일 출시할 예정입니다. 시즌2를 준비하기 앞서, 구단을 초월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셉트로 먼저 선보이는 이번 제품에는 각 구단 선수 유니폼 그래픽 띠부씰 180종과 국가대표 유니폼 띠부씰 26종이 랜덤으로 동봉되어 또다시 수집 열풍을 이끌 것으로 기대됩니다. 삼립 측은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더욱 다채롭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크보빵의 흥행은 SPC삼립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출시 직후 3일 만에 100만 개가 팔린 뒤,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해 현재는 출시일 대비 약 16% 오른 6만2천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팬심을 활용한 이른바 ‘굿즈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유통업계에서는 띠부씰을 활용한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다른 식품 기업들과 유통업체들도 야구, 캐릭터, 아이돌 등 다양한 IP를 활용한 랜덤 스티커 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소비자의 반복 구매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삼립은 크보빵 외에도 기존 대표 제품인 삼립호빵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캐나다 최대 유통 체인 티앤티(T&T)에 입점해 현지인뿐 아니라 K-푸드를 즐기는 다양한 인종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미국 수출액도 전년 대비 40%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신유빈 선수와의 협업을 통한 테마형 제품 기획 역시 호평을 받고 있으며, 호빵이라는 전통적인 제품에 새로운 이야기와 디자인을 입히는 전략은 국내외에서 모두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건강빵 전문 브랜드인 ‘파란라벨’을 통해 프리미엄 베이커리 시장 공략에도 성공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자체 발효종 기술을 기반으로 고급스러운 맛과 식감을 구현해낸 이 제품군은 출시 한 달 만에 120만 개 판매를 기록하며 건강과 맛을 모두 만족시키는 브랜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처럼 SPC는 품질력을 기반으로 한 제품 개발과, 팬덤 마케팅이라는 전략적 실행을 통해 브랜드를 단순한 식품 브랜드에서 문화 콘텐츠로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SPC그룹은 최근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토트넘 홋스퍼와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스포츠를 매개로 한 글로벌 마케팅에도 힘을 실었습니다. 이를 통해 스포츠와 식문화를 연결짓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프리미엄 K-베이커리’로서 세계인의 식탁 위에 자리잡는 것이 SPC의 목표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 모든 흐름은 결국 SPC가 ‘품질’이라는 기본 위에 ‘경험’과 ‘이야기’를 더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SPC가 만들어낸 크보빵의 사례는 단순히 빵을 파는 것이 아니라, 팬과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고, 그 경험을 스스로 확장하게 만든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