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909억원, 영업이익 5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23.0% 감소했습니다. 당기순이익도 446억원으로 29.3% 줄어들었으나, 이는 해외 자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한편 별도 기준으로는 한미약품 본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2950억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9%, 32% 성장한 470억원, 409억원을 기록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1분기 원외처방 매출은 2684억원으로 3.3% 증가했고, '로수젯'과 '아모잘탄' 제품군이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은 1분기에만 543억원의 원외처방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 성장하였고,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도 361억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패밀리'는 16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수출 부문에서도 성과가 있었습니다.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한 682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미국 MSD에 공급한 MASH 신약 후보물질 임상용 제품 확대에 따른 것입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도 매출 965억원, 영업이익 113억원, 순이익 99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되었습니다. 한미약품은 북미, 일본을 넘어 중동과 중남미 시장으로의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주력 제품군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R&D)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1분기 매출의 14.1%에 해당하는 553억원을 R&D에 투입했으며, 이를 통해 신약 개발 중심의 점진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로수젯 저용량 제형(10/2.5mg)의 임상 결과를 발표해 국내외 의료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내 real-world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강도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이 고강도 스타틴 단독요법 대비 심혈관질환 1차 예방에 우수하다는 근거를 제시하면서 로수젯의 저용량 복합제 출시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또한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 참가해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11건의 비임상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EZH1·2 이중저해제(HM97662), 선택적 HER2 저해제(HM100714), MAT2A 저해제(HM100760), SOS1 저해제(HM101207), mRNA 기반 항암 신약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선보이며 글로벌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SOS1 저해제는 KRAS 단백질 활성화 차단을 통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신개념 치료제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mRNA 기반 항암제들도 강력한 항암 면역 반응 유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만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국내에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임상 종료와 품목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존 글로벌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 안전성 이슈가 지적되고 있으며, 특히 위장관계 부작용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삼중 작용제 HM15275도 개발 중이나 글로벌 경쟁사 대비 출시 시점이 늦어 시장 진입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약품은 연구개발 인력 확충과 투자 확대를 통해 R&D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구 인력은 676명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으며, 특히 석박사급 인력이 10.9% 증가해 연구의 전문성을 높였습니다. 연구개발비도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해 매출 대비 비율 14.0%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은 비만, 항암 등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성과 창출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해 조직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미약품과 북경한미 등 주요 계열사의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은 유한양행식 개방형 혁신 전략을 도입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내부 신약개발과 외부 기술도입을 조화롭게 추진해 글로벌 신약개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김재교 대표는 한미약품그룹의 경영 안정화와 글로벌 도약을 위해 신약개발 역량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창업자 고 임성기 회장이 일궈온 R&D 중심 경영철학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미약품은 단기적인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 지배력 강화, 글로벌 시장 확장, 혁신 신약 개발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을 적극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미약품이 신약개발 명가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