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경제분석국(BEA)이 발표한 2024년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GDP는 약 4조1천억 달러로, 4조200억 달러에 머문 일본을 추월했습니다.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지만, 캘리포니아의 경제 성장이 실제로 전 세계 주요 국가들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주요한 요인입니다. 캘리포니아가 만약 독립국이라면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게 됩니다.


2024년 캘리포니아의 경제성장률은 6%로, 미국 전체의 5.3%, 중국의 2.6%, 독일의 2.9%를 모두 앞질렀습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번 경제 성과에 대해 “캘리포니아는 세계와 발맞춰 나아가는 것을 넘어, 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사람에 대한 투자, 지속가능성을 우선시하는 정책, 그리고 혁신에 대한 믿음이 캘리포니아 경제를 활력 있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섬 주지사는 1967년생으로, 민주당 소속이며 2019년부터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재직 중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캘리포니아 부지사를 지낸 그는, 진보적인 정책과 강한 존재감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아왔고, 2028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유력한 민주당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기후변화 대응, 총기 규제 강화, 무상 보육 확대 등 다양한 사회적 아젠다를 주도하며 전국 민주당 내에서도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뉴섬 주지사는 캘리포니아의 경제 성장을 자축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단행한 보편 관세(10%) 및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최대 145%)가 위헌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소송은 뉴섬 주지사와 롭 본타 주 법무장관의 주도로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제출되었으며, 미국 50개 주 중에서는 처음으로 주 정부가 관세 정책에 정면으로 법적 대응에 나선 사례입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 생애 최대 규모의 세금 인상을 일방적으로 부과할 권한이 없다”며 “이러한 정책은 캘리포니아 가정과 기업에 타격을 주고,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특히 캘리포니아가 미국 내 최대 제조업 주이며, 전 세계 최대 무역 파트너 중 하나라는 점에서 관세정책의 직접적인 피해를 가장 크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의 수출 제품 중 87%, 수입의 89%가 제조업 관련 품목이며, 수출의 약 70%는 농산물 및 첨단 기술 품목입니다. 대표적으로 아몬드는 세계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며, 그 중 70% 이상이 100여 개국으로 수출됩니다. 관세 정책이 이들 산업에 타격을 줄 경우, 수십만 개의 일자리와 수백억 달러 규모의 경제활동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최근 몇 년간 캘리포니아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역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파업으로 인한 인건비 급등과 외국의 세제 혜택 강화로 인해 영화와 드라마 제작이 헝가리, 영국, 아일랜드 등으로 빠르게 이전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LA 지역 영상 제작이 10년 전보다 3분의 1 이상 줄었고, 약 1만8000개의 풀타임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뉴섬 주지사는 이에 대응해 세금 감면 예산을 확대하고 관련 입법을 추진하고 있지만, 고임금 배우나 감독에 대한 세액 공제 제한을 둘러싸고 논쟁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편,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대해 “현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세금 인상이며, 캘리포니아는 이를 정면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밝히며, “연방정부의 혼란 속에서도 캘리포니아는 세계 시장과의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캘리포니아의 무역 파트너들에게도 “워싱턴 D.C.의 정책에 따른 보복은 삼가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전체 GDP의 약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텍사스보다 경제 규모가 50% 이상 크고, 인구는 4천만 명에 달하는 거대 경제 주입니다. 뉴섬 주지사 사무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연방정부에 보내는 세금이 받는 금액보다 매년 830억 달러 이상 많을 정도로 높은 경제 자립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 소송은 단순한 법적 절차를 넘어, 향후 미국 내 연방-지방 정부 간 권한 갈등, 그리고 무역 정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