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는 최근 방시혁 의장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르세라핌, 아일릿, 캣츠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사진이 공개된 시점은 르세라핌의 투어 공연 현장이었으며, 하이브 소속의 걸그룹들이 모두 모인 자리였지만, 뉴진스는 포함되지 않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는 현재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그리고 뉴진스 간의 법적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뉴진스는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로, 어도어와 하이브 간의 긴장 관계가 극에 달한 가운데 전속계약 해지와 관련한 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어도어는 뉴진스 멤버 전원과의 전속계약 해지 선언에 반발하며, 법원에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금지’ 등의 가처분을 신청해 인용 결정을 받아냈습니다. 뉴진스 측은 이에 대한 이의 신청을 했으나 기각되었고, 본안 소송은 오는 5월 3일 첫 변론기일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하이브는 어도어의 대표이사직에서 민 전 대표를 해임하고 신임 대표를 선임한 상태이며, 민 전 대표와의 갈등은 이제 장기적인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하이브의 주가는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약 46% 상승해 현재는 23만 원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만도 약 19% 오른 수준입니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 주가 반등의 주된 이유로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 재개와 중국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 등을 들고 있습니다.


BTS의 경우, 멤버 전원이 올해 상반기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할 예정이며,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상 하이브 CEO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BTS 완전체 컴백에 대해 "아티스트들이 복귀 이후 준비 작업과 숙고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며 “현재 최상급 작곡가들과 협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BTS 멤버들의 방향성과 비전에 맞춰 앨범과 투어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는 BTS 멤버들의 솔로 활동이 공백 없이 이어지며 팬덤 유지에 기여하고 있고, 위버스 플랫폼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와 구독자 수 역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이브는 BTS의 글로벌 성공 이후 세븐틴, TXT, 엔하이픈 등 다양한 아티스트를 통해 멀티 레이블 체제를 성공적으로 확립해왔습니다. 이를 통해 단일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고,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를 중심으로 한 수익 다각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굿즈 판매, 유료 멤버십, DM 서비스 등도 점차 확대되며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한편, 하이브는 테크 기반 미래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바이너리코리아를 흡수합병하기로 했습니다. 이 자회사는 콘텐츠와 기술의 융합을 실험하기 위해 설립됐으나, 블록체인 열풍이 사그라들고 ‘디어스’ 플랫폼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하이브는 바이너리코리아를 정리하고, 테크 전략의 핵심을 하이브IM(게임 부문)과 수퍼톤(AI 오디오 부문)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이브는 음악 산업을 넘어 게임, AI, 오디오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며, 하이브 아메리카를 통해 글로벌 Z세대를 겨냥한 신규 웹드라마 기반의 팝 그룹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쇼츠 인기 크리에이터 앨런 치킨 차우와 협업해 ‘하이브 아메리카 x AU’라는 새로운 레이블을 설립하고, 음악과 영상이 결합된 새로운 콘텐츠 포맷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실적 측면에서는 2025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어난 4342억 원, 영업이익은 234억 원으로 6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존재합니다. 특히 신인 그룹의 수익성 문제와 원가 구조 변화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다소 낮게 책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2분기부터 본격적인 아티스트 컴백과 중국 시장 재개 기대감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이브의 투자 포인트는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멀티 레이블 체제를 기반으로 한 IP 경쟁력 확보 및 다각화 성공, 둘째, 자체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을 통한 IP 레버리지 확대, 셋째,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장입니다. 특히 BTS의 완전체 활동 재개는 하이브에 있어 결정적인 트리거가 될 것으로 보이며, 엔터업계 전반에 걸쳐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하이브는 그 중심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