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크론 제재하면 한국이 부족분 매꾸지 말아라"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세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을 제재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에서 한국 정부에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부족분을 메우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구를 하였습니다. 


중국에 반도체 수출이 또 한번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앞서 중국은 중요 통신 기반시설의 보안 문제를 들고 나와 마이크론 제품에 대해 사이버 보안 심사에 착수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중국에 첨단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한 데 대한 맞대응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마이크론의 작년 중국 및 홍콩 판매는 전체 판매의 25%를 차지하였는데 중국 판매가 금지가 되게 된다면 작년과 동일하게 판매 실적을 낸다고 가정 했을 때, 작년 전체 판매액 40조 9763억원의 1/4인 10조 이상이 날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중국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 10조 분량이 삼성전자(시장 점유율 38.7%) 와 SK 하이닉스(시장 점유율 20.4%) 에 반사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상황인데, 이를 미국에서 사실상 판매를 하지 말아달라고 한 것입니다. 



점점 자유무역을 탄압하는 전쟁과도 같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의 중국 생산시설은 미국 반도체 제조 장비 판매 금지 대상에서 올해 10월까지 예외 기업으로 처리가 된 상황이라, 이번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게 되면 당장 이러한 예외 기간을 없앨 수도 있습니다. 



가뜩이나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의 가장 큰 손이었던 중국이 한국의 반도체를 사주지 않고 있는 이 상황에서 중국 수출을 늘려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마저 살아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출입무역통계 - 2023년 경제권별 실적 / 단위 : 1000USD]




반도체 수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한국의 무역 실적은 경제권 별로 가장 큰 규모로 거래가 되었던 APEC, 아셈, OECD 에서 무역수지 적자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아셈(아시아 유럽 정상회의 회원국), OECD(경제협력 개발기구 회원국) 등 그동안 한국에 가장 중요했던 무역 대상국들이 포진해 있었던 경제권 회원국들간의 무역이 박살이 난 상태인 것입니다.





[수출입무역통계 - 2022년 경제권별 실적 / 단위 : 1000USD]




위 2022년 자료만 봐도 APEC과 아셈에서 얼마나 크게 무역수지를 달성하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위키백과 - APEC (위), 아셈 회원국(아래)] 



이 중에 한국 무역 수지에 가장 큰 기여를 했던 나라가 중국과 베트남인데, 중국은 미국의 규제 영향으로 내수를 늘려나가며 한국 물건을 사주지 않기 시작했고, 베트남은 경기 위축으로 인하여 수출이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 - 베트남 GDP 성장률]




따라서 위 APEC, 아셈 국가들 중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을 하지 않으면 한국의 반도체 뿐 아니라 전체적인 무역에 큰 타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가장 큰 흑자를 안겨주었던 APEC 국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자재 강국인 호주, 뉴질랜드 등에는 기대할 것이 크게 없고, 남미국가들은 최근 중국, 러시아쪽에 많이 붙어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의 위치가 애매합니다. 


따라서 아셈 국가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인도와 남미쪽에 좀더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결국 이렇게 미중 무역 전쟁이 계속해서 펼쳐진다면 한국 기업들은 인도와 남미쪽에서 먹고 살 길을 찾을 수밖에 없으므로 해당 국가에 진출하는 기업들이나 해당 국가에서 한국의 무역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들을 찾아서 투자를 진행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