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하며 경기 둔화와 글로벌 통상 여건 악화 속에서 ‘속도 조절’을 선택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를 두고 “갑자기 어두운 터널로 들어온 느낌”이라고 진단했으며, 1분기 성장률이 소폭 마이너스 전환 가능성을 보이는 가운데 5월 금리 인하 여지를 분명히 했다. 


1. 결정 내용 요약


한국은행은 4월 1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2.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동결로 한·미 간 기준금리 차는 1.75%포인트를 유지하게 되었다.


2. 동결 배경: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

2.1. 미 관세정책과 글로벌 통상여건

  • 미국발 관세 충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한국 25% 관세 부과 위협이 90일 유예된 상태지만 연장 여부가 불투명해 기업들의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 글로벌 무역 긴장 심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로 주요 교역국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우리 수출이 둔화될 우려가 크다.

2.2. 국내 경기 하방 리스크

  • 1분기 역성장 가능성: 한은은 1~2월 내수·수출 지표가 0.4% 성장 수준을 보였으나 3월 데이터가 예상보다 급락해 1분기 전체로는 소폭 마이너스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 가계대출·환율 압력: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와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어 통화정책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3. 이창용 총재의 언급 분석

  • “어두운 터널” 비유: 이 총재는 “전망의 기본 시나리오조차 설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며 “어두운 터널로 갑자기 들어온 느낌”이라 발언했다 
  • 포워드 가이던스: 한은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여지를 공식화한 것은 이례적이다.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전원이 “금리를 연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의견을 모았다  
  • 정치 중립 강조: 대선 일정과 무관하게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며, 5월 인하설이 정무적 고려가 아닌 순수한 경제 진단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  


4. 향후 통화정책 전망

1. 5월 금리 인하 유력

시장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2.50%로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 하반기 추가 인하 압력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경우 연말까지 2.25% 혹은 2.00%까지 인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 재정정책과의 공조

한은은 재정 확대(12조원대 추경 집행)가 성장률을 약 0.1%포인트 제고할 수 있다고 분석하며, 통화·재정 정책의 협력을 강조했다  

4. 포워드 가이던스의 관리

향후 발표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가 어떻게 조정되느냐에 따라 금리 인하 폭과 시기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5. 정책 시사점 및 결론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경기 방어’와 ‘불확실성 관리’라는 이중 목표를 반영했다. 한은은 금리 인하 여력을 보존하면서도 글로벌 리스크가 완화될 때까지 ‘속도 조절’을 택했다. 
5월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만큼, 시장과 기업은 정책 전환에 대비해 금융·투자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재정지출 확대를 포함한 거시정책 공조가 경기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