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 회장님이 자식들에게 확실하게 알려준 것 중 하나가 ‘우리가 부자가 아니고, 내가 부자다.’ 라는 개념입니다.
정말 다수의 사람들은 부모가 부자면, 나도 부자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서로의 집을 비교하고, 부모가 해준 것들을 친구들에게 자랑하곤 하죠.
얼마 전에 한 식당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근처 카페에 있었는데, 5~6명 정도의 아이들과 할머니 한 분이 오시더군요.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마실 것들을 사주고 일렬로 세워놓고 5만원씩을 줬는데, 한 아이가 ‘우리 할머니 최고지?’ 라면서 자랑했습니다.
그런 모습이 마냥 좋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의 돈이 내 돈이라는 인식이 심어지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용돈을 받아온 아이들은 부모가 돈을 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곤 합니다. 나이가 들어 결혼 할 때가 되면 더 큰 돈을 보태주길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은 부모의 영향이 큽니다. 부모의 행동, 습관, 교육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성장하게 됩니다.
부모가 자식들에게 돈을 줘도 올바르게 쓰는 사람이 있고, 제대로 쓰지 못해 다 잃는 사람이 있습니다. 케바케이기 때문에 무조건 돈을 주는 것이 좋다, 안 좋다라고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김승호 회장님이 말하는 것은, 자녀가 ‘돈을 관리하는 능력’이 있으면 지원을 해주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정말 주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녀가 확실하게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재산과 내 재산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돈을 버는 능력부터 돈을 관리하고 불리는 능력까지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이유도 없이 돈을 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부모가 모든 것을 다 해주면서 키우는 것은 역효과가 발생할 확률이 너무 높습니다. 수천억 이상의 자산이 있음에도 자식이 쪽방에서 자는 이유는 돈을 관리하는 능력과 독립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함입니다.
부모가 충분히 교육을 하고, 아이가 올바르게 컸다면 사실 뭘 해줘도 알아서 잘 할 것입니다. 그렇게 잘 성장한 아이들은 부모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으면서 올바른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지원이 있다면, 최고의 레버리지 효과까지 얻는 셈입니다.
주의할 점은 준비도 안 된 자녀에게 무분별하게 지원하는 것입니다. 내 아들이라고, 내 딸이라고 무조건 다 해주겠다는 생각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