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본주의 밸런스 톨라니입니다.
유럽중앙은행 ECB가 무역전쟁 우려로 6회 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하였습니다. 현지시간 17일 정책금리를 0.25%p 인하하였는데요.
예금금리를 연 2.50% à 2.25%로, 기준금리를 연 2.65% à2,40%로 각각 인하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자료에서 “무역긴장 고조로 유로존 성장 전망이 악화했다”며 “증가하는 불확실성이 가계와 기업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무역긴장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반응과 변동성은 금융 여건을 긴축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는데요.
이에 ‘유럽중앙은행 ECB 4월 통화정책회의 결과 및 평가’ 관련하여 국제금융센터 보고서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CB 4월 통화정책회의 결과 및 평가
국제금융센터 강영숙 선진경제부장
01. 회의결과
ECB는 주요 정책금리를 25bp 인하하고 성장 전망은 하향. 불확실성이 ‘이례적’으로 커졌다고 평가하고 ‘금융정책이 덜 제약적이 되고 있다’는 문구는 삭제
1) 정책 결정
ECB는 9월 이후의 6회 연속 금리 인하(수신금리 2.50%→2.25%, 리파이낸싱금리 2.65%→2.40%, 한계대출금리 2.90%→2.65%) 및 양적긴축 지속(APP∙PEPP 재투자 중단)을 결정
ㅇ 불확실성이 이례적으로 커진 상황으로 데이터 기반의 회의별 금리 결정 방식을 견지
2) 성장∙물가 평가
디스인플레이션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무역 긴장 고조로 성장 전망은 악화. 물가 전망은 불확실성이 크지만 성장은 하방 위험이 커졌음을 인정
ㅇ 경제는 1분기에는 성장했을 것으로 보이나 무역 긴장과 불확실성 확대가 수출을 약화시키고 투자와 소비를 끌어내릴 소지. 금융시장 심리 악화도 자금조달 여건 악화, 위험회피 강화 등을 통해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
ㅇ 물가는 대부분 기조적 물가지표가 2% 중기 목표 안착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무역 혼란으로 전망의 불확실성이 증가. 에너지 가격 하락, 유로화 강세 등 하방 요인과 공급망 분열, 국방/인프라 지출 증가, 기후 위기 등 상방 요인이 병존
02. 기자 회견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평가를 보류한 반면 성장에는 하방 위험을 강조하였으며 ‘덜 제약적’ 문구 삭제가 정책 방향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여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
1) 만장일치 결정
금일 25bp 금리 인하는 만장일치 결정. 옵션들이 논의되었지만 50bp 인하에 찬성하는 의견은 없었음
2) ‘덜 제약적’ 문구 삭제
통화정책의 ‘제약적’ 여부 판단은 정책 금리와 목표 수준과의 거리가 클 때 유용하고 중립 금리는 ‘충격이 없는 세상’에서 유효한 개념으로 현재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하고 준비성과 민첩성을 강조
3) 관세 영향
무역 갈등은 수요에의 부정적 충격 등으로 성장에는 하방 압력이 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순(net) 영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명확해질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
4) 구조개혁 필요
유럽 정책당국에 보내는 메시지로 경쟁력 나침반*, 저축 및 투자 연합(SIU), 디지털 유로의 시행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 통화정책만으로는 구조적 충격을해결하는 데 한계 시사
* 산업경쟁력 강화 로드맵
03. 시장 반응
유로존은 글로벌 자금의 주식→채권, 미국→비미국 이동으로 3월 회의 이후 금리 하락, 유로화 강세, 주가 하락이 진행. 4/17일 ECB 금리 결정은 예상에부합한 내용이 되어 시장 반응은 제한적
1) 금리
국채 금리(10년)는 안전자산 선호, ECB 금리 인하 기대, 글로벌 자금 유입 증가 등으로 미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서도 하락세를 지속하여 3월초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4/17일 독일 -4bp, 프랑스 -3bp, 이탈리아 -5bp, 스페인 -4bp)
ㅇ 일본계 투자자도 `25.2월 독일,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로존 국채에 대해 5개월만에 순매수로 전환, 월간 단위로는 54개월래 최대폭 순매수. 3월에도 매수세가 유지 되었을 가능성
2) 환율
유로화는 3월 회의 이후 달러화 대비 5.4%, 위안화 대비 6.3%, 엔화 대비 1.4% 상승하여 무역가중환율은 사상 최고 수준. 4/17일 금리는 크게 하락했지만 유로/달러 환율은 거의 변동이 없었음(-0.3%)
ㅇ 미국과의 금리차는 확대되었으나 미국의 성장 둔화 위험이 더욱 크게 부각되면서 ECB 금리 인하가 유로화 약세로 연결되지 않는 모습
3) 주가
주가(Stoxx600)는 미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3월 회의 이후 8.9% 하락, 연초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 4/17일 주가는 전일 미 주가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했으나 ECB의 금리 인하 발표 후 낙폭을 축소, 전일 종가 수준으로 마감(-0.13%)
ㅇ 3월 이후 경제지표 발표는 미국보다 유로존에서 예상을 상회한 경우가 많았으며 미국계 투자자의 ETF 매수 등을 통한 유로존 증시 투자도 크게 증가
04. 평가
미국의 예상 범위를 웃도는 광범위하고 고율의 관세 부과로 세계경제 후퇴 리스크가 단기내 크게 증가. 금일 ECB 성명문과 기자회견은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내용
1) 3월 ECB 회의 이후의 데이터와 금융시장 동향은 일관되게 추가 금리 인하를 뒷받침. 4월 회의를 앞두고 금융시장은 4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하게 선반영 했던 상황
ㅇ 물가 지표는 둔화되었으며 무역정책 불확실성 급증으로 기업 심리 지표는 급락. 금융여건은 유로화 급등, 주가 급락 등으로 긴축화
ㅇ 3월 회의 시점에서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와 EU 보복, 유로화 약세가 우려되고 있었으나 4월 회의를 앞두고서는 미국의 상호관세 일부 유예로 무역 전쟁 우려는 다소 진정되고 디플레 요인들이 부상
- 급격한 유로화 강세, 에너지 가격 하락, 중국 등 아시아의 무역 전환(유럽향 저가 수출 확대) 가능성 등은 모두 인플레이션 둔화를 시사
- 독일에서도 연립정부의 에너지 가격, 외식 부가세 등 인하가 예상되면서 방위 / 인프라 지출 확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
2) 금번 회의에서는 디플레이션 관련 내용이 더욱 부각. 상황은 유동적이지만 성장 및 물가의 하방 압력은 `25년 하반기와 `26년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분간 ECB의 금리 결정은 성장 하방 위험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전망
ㅇ 유로/달러 환율은 3월 ECB 경제전망의 기술적가정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에너지가격도 가정수준을크게 하회. 물가전망은 6월회의에서 하향조정될 전망
ㅇ ECB은 3월 회의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으나 금번 회의에서는 이례적 이라고 평가하여 불확실성 수준에 대한 평가를 격상. 정책 위원들의 발언도 보다 신중해진 모습
- ECB는 무역긴장이 고조되지 않는 한 대외수요 증가로 수출도 지지될 것으로예상 했었으나 WTO는 미 관세정책에 따른 세계무역 1% 감소 가능성을 시사
- 7월 회의 시점에서는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겠지만 과거에 비해서는높은 수준의 관세가 유지되어 경기에의 악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