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대중화 직전 수요 정체)’ 국면에 진입하며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하락 압박에 직면했습니다. 
이에 김동명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중심의 천수답 경영을 과감히 탈피하고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으로의 생산라인 전환을 결정했습니다.
ESS 시장은 전력망 안정화와 재생에너지 확대 수요에 힘입어 2024년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7% 증가한 약 400억 달러(약 55조 원)로 추산되며, 2023년 185GWh에서 2027년 379GWh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입니다.

대형 ESS 수주 성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유럽·미국 시장을 공략하며 조 단위 ESS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켰습니다

  • 옴론(Omron)과 2GWh 계약 : 연말부터 5년간 가정용·상업용 LFP ESS 2GWh 이상을 공급하며, 계약 금액은 약 1조 원에 달합니다.
  • 오스트리아 태양광 업체 F사와 1조 원대 계약 : 다음 달 가정·상업용 ESS 배터리 공급을 앞두고 있으며, 규모는 1조 원을 넘습니다.
  • 34개 유럽 기업과 3조4조 원 협상 : 추가 협상 물량까지 합하면 전체 수주액은 10조 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입니다  

생산라인 전환 전략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 생산 거점 확대를 통해 물류비와 납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미국 미시간 공장과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해 각각 5월 1일과 연말부터 상업 생산을 개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중국 난징 공장은 2023년 말부터 LFP ESS 배터리를 생산 중이며, 충북 오창 공장에도 ESS 전용 라인 설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유럽·일본 수요를 현지 생산으로 대응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글로벌 ESS 시장 현황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약 400억 달러(약 55조 원)로 추산되며, 2023년 185GWh에서 2027년 379GWh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SS는 전력망 안정화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수적인 설비로 자리 잡으며, 연평균 20%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쟁 구도 및 시장 점유율


과거 글로벌 ESS 시장은 중국 CATL·BYD·EVE 등 6개사가 약 7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지배적 위치를 점유했습니다. 
2024년 글로벌 EV·ESS 배터리 판매 실적에서 CATL이 41%로 1위를 기록한 반면, 국내 배터리 3사 합산 점유율은 14%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대형 ESS 수주를 바탕으로 고객사 납품을 본격화하면, 향후 5년 내 국내 기업의 ESS 시장 점유율이 30%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됩니다.

향후 전망 및 과제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기업이 최근 수주 물량의 납품이 본격화되면 향후 5년 내 ESS 시장 점유율을 20~3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대량 수주를 기반으로 ESS 사업 영업이익률 10% 안팎 달성이 기대되며, 현재 주력인 ‘JF2’ 대비 에너지 밀도를 높인 차세대 LFP 배터리 ‘JF3’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