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컬리와 네이버가 손을 잡기로 했다는 소식은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전략적 업무 제휴는 각 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으며, 특히 쿠팡의 독주 체제에 균열을 줄 수 있는 중대한 행보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컬리는 프리미엄 식품과 뷰티 상품에 대한 높은 큐레이션 역량과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고, 네이버는 폭넓은 사용자 기반과 강력한 검색 및 쇼핑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양사의 결합은 상호 보완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컬리는 이번 제휴를 통해 기존의 자사몰 중심 판매 채널에서 벗어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입점하게 되며, 이를 통해 더 넓은 고객층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주 1회 이상 컬리를 이용하는 정기 고객이 많은 만큼, 이들의 소비 패턴이 네이버 안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 입장에서도 컬리가 확보한 프리미엄 상품군을 자사 플랫폼을 통해 선보임으로써, 신선식품을 포함한 전반적인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제휴는 단순 입점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컬리와 네이버는 공동 고객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으며, 단독 상품이나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협업이 예상됩니다. 나아가 상품과 서비스 부문에서도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컬리는 고객 연령층을 2030세대에서 중장년층까지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네이버는 커머스 내의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됩니다. 네이버가 현재 커머스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오픈마켓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제휴는 큰 전략적 가치가 있습니다.


한편, 네이버는 컬리 지분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컬리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의 지분 외에도 최대주주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한 약 10%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공개(IPO)를 한차례 미룬 컬리는 현재 기업가치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상태이지만,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와 충성 고객 기반,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바탕으로 시장 내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네이버와의 협업은 컬리에게 추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향후 IPO 재도전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컬리는 신선식품을 넘어 뷰티 부문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뷰티컬리는 서비스 시작 2년 만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지속하며, 특히 30~40대 직장인 여성 고객층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설화수, 에스티로더, 랑콤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 상품을 새벽배송으로 제공한다는 점은 컬리만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뷰티 사업의 고속 성장은 컬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수익 구조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올리브영이 주도해온 뷰티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컬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195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 성장했으며,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1253억 원 줄어든 18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조정 EBITDA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전체 거래액(GMV)도 3조11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성장률이 5.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컬리의 성장은 업계 평균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입니다. 특히 물류센터 효율화, 자동화 투자, 권역 확장 등을 통해 비용 구조를 안정화시킨 점이 주효했습니다.


이와 함께 유료 멤버십인 ‘컬리 멤버스’는 누적 가입자 수 160만 명을 넘어서며 충성 고객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지고 있습니다. 멤버스 회원의 구매 빈도와 객단가는 일반 회원에 비해 현저히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컬리나우와 같은 퀵커머스, 제주도 하루배송, 제3자 판매자 풀필먼트(3P·FBK) 등 다양한 신규 사업 확장은 컬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컬리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루고 있는 사례로, 네이버와의 제휴는 이를 한층 더 가속화시킬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양사의 협업이 실제로 쿠팡의 독주 체제를 얼마나 위협할 수 있을지, 그리고 향후 IPO 재도전이 어떤 시점에서 이뤄질지는 앞으로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