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4월 17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협상, 특히 관세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 대표 자격으로 방문했지만, 사실상 유럽 전체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역할을 맡아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관세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유럽연합과 100% 무역 합의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 EU 간 무역 협상 타결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고, "많은 국가가 우리와 협상을 하고 싶어 한다.

솔직히 나보다 그들이 더 협상하길 원한다"면서도 "거래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유럽이든 다른 누구든 협정을 맺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미국이 여전히 신뢰할 수 있는 유럽의 파트너인지를 묻는 질문에 "만약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하며,

미국과의 협상에서 실질적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미국과의 협상이 불발될 것에 대비해 EU가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협상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대서양 양쪽 모두를 강하게 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20%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만나는 유럽 정상과의 회담이었으며,

멜로니 총리의 방미 목적 중 하나가 트럼프와 EU 집행위원장 간 회담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임이 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미국 재무부는 현재 일본, 한국, 인도 등 주요 15개국과 무역 협상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도 "아주 좋은 합의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무역 협상 내용이나 타결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피했으며,

미국이 관세를 통해 "수십억 달러"를 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실제 협상이 이탈리아나 유럽에 실질적인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