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 미국 지역은행 11곳 신용등급 강등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지역은행인 US 뱅코프, 자이언스 뱅코프,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등 11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하였습니다. 


지난 17일에는 무디스가 계속 논란이 되어 왔던 퍼스트리퍼블릭 뱅크의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는데, 기존 Baa1 (긍정적)에서 B2 (투자주의) 로 7단계 강등이 되었습니다.


S&P 도 지난 15일 퍼스트리퍼블릭의 신용등급을 기존 A- 에서 투기등급인 BB+로 4단계 낮췄습니다. 



이번 신용등급이 강등된 11개 은행의 공통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SVB 사태 이후 많은 돈이 빠져 나가 자금 조달비용 상승(높은 이율 지불 상품)이 불가피 하다.


2. 미국 상업용 부동산 노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결국 유동성이 부족해지고,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붕괴로 인한 리스크가 높은 은행들이 신용등급이 강등이 된 것입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은 지난 9일 모건스텐리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까지 만기인 부채가 1조 5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한 모건스텐리웰스의 리사 샬럿 최고투자책임자는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고점에서 40% 폭락할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니 은행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위기를 1989년 미국 저축대부조합 사태와 맞먹는 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는 언급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저축대부조합 사태는 수년에 걸쳐 수백개의 은행이 파산한 엄청난 사건인데요. 


그때 당시에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하여 은행이 견디지 못하고 줄줄이 도산을 하고 구제금융을 받았던 것이라 상황은 비슷합니다. 




[Trading Economics - 미국 금리]



위와 같이 1980년에 정점을 찍은 고금리를 버티지 못한 미국 은행들이 1980-1989년까지에 걸쳐 수백개가 파산을 한 것입니다. 


이번에도 이때와 마찬가지로 0% 대 금리에서 5% 정도 까지 약 1년여만에 가파르게 금리를 인상하였기 때문에 문제가 터질 수 있는 것입니다. 



예전 폴 볼커 시기 때 20%가 넘는 금리 인상과 지금 5% 정도와 비교하는게 맞지 않다라고 하실 분들이 계시곘지만, 금리 증가 속도면에서는 오히려 지금이 더 빠를 수 있습니다. 


이번 금리 인상은 0% 대에서 시작한 것이라 위 그래프만 봐도 이번 금리 인상의 기울기가 1970년대부터 1980년까지 이어진 금리인상기와 평균 기울기를 비교했을 때 절대 작다고 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이러한 은행 파산 사태가 터진다고 가정한다면, 정말 문제가 될 부분은 1980년대 처럼 장기화 될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거의 10년 가까이 은행들이 계속해서 무너지며 길고 긴 암흑기를 보내게 된 것인데 이번에도 장기화 되게 된다면 더 먹고살기 힘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예전글에서 경착륙보다 연착륙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을 드렸던 적이 있는데, 장기간 이어지는 경기 하방 국면을 버티는 것이 더 힘들고 어려울 것입니다. 


이번 인플레이션도 사실 쉽게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경착륙을 통해 한번 큰 조정을 받고 인플레이션을 죽인 뒤에 회복을 하는 모습이 더 이상적으로 보여집니다. 



결국 인플레를 잡지 못하면 1980년대와 같은 지루하고 끔찍한 나날을 보내게 될 수 있습니다.